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 핵심이었던 노태우(盧泰愚·88) 전 대통령이 국립5·18민주묘지에 잠든 5월 영령들에 추모의 꽃을 바쳤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는 29일 오전 11시30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차림에 마스크를 쓴 노씨는 민주의문 앞 방명록에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에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재헌씨가 29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노 전 대통령 이름이 적힌 조화를 헌화하고 오월 영령들을 추모했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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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추념탑 앞 제단으로 이동해 ‘5·18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라는 글귀가 적힌 조화(3단 화환)를 헌화하고 분향했다.

헌화·분향 후에는 묘역으로 올라가 고(故) 김형영·김의기·김태훈·윤한봉 씨 등 묘를 찾아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김후식 전 5·18부상자회회장과 노덕환 미주평통부의장 등 4명이 함께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재헌씨가 29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노 전 대통령 이름으로 헌화한 뒤 묘역을 참배했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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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헌씨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지난 해 8월에 이어 두번째이며, 광주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재헌씨는 지난 해 8월 23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한 뒤 윤상원·박관현 열사 등의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해 12월에는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김 전 대통령 기념전시관을 둘러보고,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족들과 만나 사죄의 뜻을 전했다.

투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으나,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 핵심 인물 가운데 5·18민주묘지에 헌화하고 추모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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