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이 E1 채리티 오픈 최종일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KLPGA박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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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해 두 번째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 정상에 올랐다.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이소영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이소영은 2위 유해란(19·15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이후 한 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이소영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이소영에게는 사우스스프링스가 ‘약속의 땅’이 됐다. 그는 2018년 이 코스에서 열린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4승째를 달성했었다.
이소영은 ‘짝수 해’와의 인연도 만들었다. 데뷔 첫 해인 2016년 1승, 2018년 3승, 그리고 이번까지 짝수 해에만 우승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리 치러진 효성 챔피언십을 포함해 2020시즌 열린 3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 4위 두 번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72홀을 도는 동안 보기는 딱 2개에 그쳤다.
2013년부터 3년간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지낸 이소영은 큰 키는 아니지만 단단한 하체를 바탕으로 장타를 날리는 선수다. 여기에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겸비하고 있다. 그린 적중률 부문에서 2017년에는 2위(81.1%), 지난해에는 12위(75.5%)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우승 없이 상금 10위에 올랐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소영은 7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후 곧바로 8번 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데다 두 번째 샷도 홀 3m 까다로운 내리막 라이로 보냈다. 하지만 이소영은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했다.
후반 들어 이소영은 전장 234m로 1온이 가능한 13번 홀(파4)에서는 티샷을 곧장 그린에 올린 뒤 손쉽게 1타를 줄였다. 유해란이 이 홀에서 벙커샷을 그대로 집어넣으며 이글을 잡았지만 이소영은 1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이소영은 16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내내 담담한 표정으로 경기하던 이소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을 파로 마치며 우승을 확정한 후에야 환하게 웃었다.
이소영은 우승 후 "이번 대회 들어 퍼팅이 잘 된 덕에 샷이 좋지 않아도 파로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초반에 우승을 한 만큼 남은 대회에서 1~2승 정도 더 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유해란이 15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임희정(20)과 김소이(26)가 12언더파 공동 3위, 최예림(21)이 11언더파 5위에 올랐다. 최혜진(21)과 장하나(28)가 9언더파 공동 10위, 이정은(24)은 7언더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채리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참가 선수들은 총상금(8억원)의 10%인 8000만원을 기부금으로 내놨다. 주최사인 E1도 동일 금액을 기부금으로 내 1억6000만원을 모았다. 기부금 중 1억원은 대한적십자사에 코로나 의료진 및 관계자를 위해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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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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