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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머리가 얼마나 어떻게 아픈지, 약효는 어떤지 매일 기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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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탈출 실마리 두통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누구나 흔하게 겪는 증상이지만 사람마다 겪는 두통 양상은 제각각이다. 머리 전체가 지끈거리거나 머리 아랫부분을 중심으로 뒷목·어깨가 짓누르듯 아프다. 두통과 함께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반복되는 머릿속 통증은 심리적으로 우울·불안감을 높이고 일상생활을 엉망으로 만든다. 두통은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두통별 특징과 예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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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두통이라도 통증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두통일기는 별다른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아픈 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통일기는 머리가 어떻게 아픈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소비 습관을 파악하기 위해 가계부를 작성하듯 효과적으로 두통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한 번 두통이 생기면 통증이 얼마나 지속하는지 ▶한 달을 기준으로 두통을 겪는 횟수는 몇 번인지 ▶어떤 상황에서 두통이 생기는지 ▶머리가 어떤 식으로 얼마나 아픈지 ▶머리가 아플 때 어떤 증상을 동반하는지 ▶두통이 있을 때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약을 먹은 후 증상은 얼마나 완화됐는지 등 자세히 쓸수록 진단·치료에 도움이 된다.

머리 아픈데 속 더부룩하면 편두통

머리 통증은 종류에 따라 전형적인 증상이 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머리 통증은 응급 상황이다.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는 듯한 강렬한 통증이 특징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드물지만 치명적인 뇌 질환을 예고하는 전조 증상”이라고 말했다. 두통과 함께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말이 어눌해질 때도 마찬가지다. 뇌종양·뇌출혈 등으로 뇌압이 오르면, 주변 뇌혈관·뇌막 등을 압박해 갑작스럽게 두통이 생긴다. 참아도 한두 달 내 통증의 강도가 점점 강해진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뇌의 신경학적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원인을 치료하면 두통은 사라진다.

만성 두통으로 머리가 아프면서 속도 불편하다면 편두통을 의심한다. 뇌가 과민하게 반응해 뇌혈관이 수축·이완하는 과정에서 머리 전체 혹은 일부가 맥박이 뛰듯 지끈거리는 통증을 겪는다. 머리만 아픈 것이 아니다. 메스꺼움·구역·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고, 빛·소리·냄새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편두통은 한 번 시작되면 통증이 4~72시간 동안 지속한다. 아플 땐 직장·학교도 젖혀 두고 쉰다. 움직이면 머리가 울려 증상이 악화한다. 두통으로 업무·학습 집중력이 떨어져 일상적인 활동이 어렵다. 노원을지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예민해진 뇌가 통증성 신경 염증 전달물질을 분비하는 것을 막으면 편두통 발병 횟수, 지속 시간, 강도 등이 줄어 일상생활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긴장형 두통은 심리적 스트레스, 과로, 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뒷머리가 묵직하거나, 머리 전체가 멍하다. 띠로 머리를 조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목·어깨를 웅크리는 자세로 지내다가 목·어깨 근육이 뭉쳐 두통이 악화하기도 한다. 대개 오전보다는 늦은 오후에 두통이 심한 편이다. 통증 지속 시간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입시·이사·취업 등 스트레스 상황이 해소되면 저절로 좋아진다.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정서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딱딱하게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긴장형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눈·관자놀이 통증 겹치면 군발두통

심한 두통이 4~8주 동안 매일 한 번 이상 집중·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군발두통이다. 연례행사처럼 특정 기간·시간에만 발작적으로 두통이 생긴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손종희 교수는 “눈을 중심으로 관자놀이 부위가 도려내듯 아프고 눈물·코막힘·결막충혈 등의 자율신경 증상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군발두통은 만성 두통 중에서 통증의 강도가 가장 세다. 감정 상태도 불안정하다. 군발두통에서 활성화하는 뇌 부위(편도체)는 공포·두려움 등 감정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아프면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편두통과 달리 불안·초조해 왔다 갔다 한다. 급성기 군발두통은 산소를 흡입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한 달에 서너 번 이상 두통 발작이 빈번한 만성 두통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다. 두통약은 두통이 시작될 때 복용해야 효과적이다. 다만 두통은 종류에 따라 적합한 약이 다르다. 긴장형 두통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편두통·군발두통은 진통제를 먹어도 머리가 아프다. 진통제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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