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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백인 "침묵하면 공범", 흑인 "이래도 저래도 우린 죽는다" 표어로 본 美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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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망 시위 워싱턴서 닷새째

표어로 본 시위대가 전하는 메시지

백인은 반성과 공감, 흑인은 울분

트럼프 반대, 민주주의 수호 촉구도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워싱턴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워싱턴에서 다섯 번째 시위가 열린 2일(현지시간)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며 시내를 행진한 뒤 오후 7시 통행금지가 시작될 무렵 백악관으로 모여들었다.

시위대는 오후 7시가 지나면 경찰이 강제 해산을 시도하거나 시민들을 체포할 것인지를 시험해 보겠다는 태도로 계속 자리를 지켰다. 통금을 1시간 넘긴 오후 8시가 지나면서 귀가 행렬이 시작됐으며, 큰 충돌 없이 시위가 종료됐다고 현지 지역 언론은 전했다.

시위대는 400년 넘게 이어진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건의 본질에 대해 침묵하면서 강경 진압을 주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스스로 쓴 표어를 들고나온 경우가 많았다. 트럼프 행정부에 변화를 촉구하면서 던지는 메시지다. 2일(현지시간)까지 최근 사흘간 백악관 앞 시위대가 손으로 쓴 구호를 통해 이들의 생각을 들여다봤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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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Lives Matter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약자로 BLM이라고도 한다. 2012년 플로리다주에서 한 남자가 17세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이듬해 풀려나자 시작된 흑인 인권 운동 표어다.



Stop Racism 인종차별을 멈춰라



한 시위 참가자는 기자에게 "미국 건국 이후 400년간 이어진 인종차별을 이젠 그만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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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ugh is enough 더 이상은 안 된다



이젠 인종차별과 흑인에 대한 가혹 행위를 멈춰야 한다는 뜻이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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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Modern Lynching 현대판 린치(폭력적인 사적 제재)를 중단하라



무릎으로 조지 플로이드 목을 8분여간 눌러 질식사시킨 백인 경찰의 행동을 현대판 린치로 보는 시각이 있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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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justice, no peace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조지 플로이드의 억울함을 풀어 정의를 실현해야 평화도 찾아온다는 뜻이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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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ce is complicity 침묵하면 공범이다



주로 백인 시위 참가자들이 흑인에 대한 차별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메시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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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silence=White violence 백인의 침묵은 백인에 의한 폭력



백인들이 침묵하면 백인들이 폭력을 행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뜻이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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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who accepts evil without protesting against it is really cooperating with it 항의하지 않고 악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실제로는 악과 협력하는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남긴 명언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는 뜻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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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parents, raise your kids better 백인 부모여, 자식을 더 잘 키워달라



백인 참가자들은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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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we runaway, if we resist, if we comply, either way we die. 우리는 도망가도, 저항해도, 순응해도, 이래도 저래도 죽는다



흑인 청년은 "흑인은 어떻게 해도 목숨을 잃을 위험을 안고 산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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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 up, don't shoot 손들었으니 쏘지 마세요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흑인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 이후 시위대가 경찰 규탄 시위에서 쓰기 시작한 슬로건. 실제로 브라운이 양손을 들고 쏘지 말라고 했는지 아닌지는 증언이 엇갈리지만, 흑인 차별 반대 시위의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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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black is not a crime 흑인인 것은 범죄는 아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자로 몰리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규탄했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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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n't a riot. It's a revolution 이건 폭동이 아니라 혁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라고 비난한 데 대해 폭동이 아니라 혁명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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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not a moment, it's a movement 이건 순간이 아니라 움직임이다



조지 플로이드 살인 사건으로 촉발됐지만 인종 차별에 대한 항거는 계속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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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s Justice scare you, bunker boy 정의가 두려우냐, 벙커 소년아



워싱턴에서 시위가 일어난 첫날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를 두고 겁쟁이라고 조롱하는 표어가 많이 등장했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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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red of seeing protests? Well, I'm tired of being in them. So do something. 시위를 보는 게 지겹다고? 나는 시위에 참여하는 게 지겹다. 그러니 어떻게 좀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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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t believe I'm still protesting for this shit 아직도 이 문제로 시위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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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sn't there justice for all in the land of the free? 왜 자유의 땅(미국)에 모두를 위한 정의는 없는가?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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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our democracy! 우리 민주주의를 수호하라!



한 참가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나치에 비유한 그림과 함께 미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리를 "장악해야 한다"면서 주지사들에게 강경 진압을 주문하자 시위대 일각에서는 "여기가 독재 국가냐"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중앙일보

미국 전역 주요 도시 시위. 현황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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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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