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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경기회복 급한 中…노점상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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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내수 촉진을 위해 '노점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선 노점 경제, 소점 경제와 같은 신조어들이 탄생했고, 지방정부들이 앞다퉈 노점상 지원 정책을 내놓는 등 노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조성되는 분위기다. 5일 중국 온라인 경제 매체 시나차이징은 "노점 경제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조회 수 6억회가 넘을 정도로 핫 키워드가 됐다"며 "현재 상하이를 비롯한 27개 지역에서 노점 경제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노점상을 단속·정리 대상으로 삼았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와 일자리가 위축되자 입장을 선회했다. 여기에는 노점 활성화가 중·저소득 계층의 생계난을 어느 정도 해결하는 데 일조할 것이란 정책 기대감이 담겨 있다. 중국은 리커창 총리가 직접 나서서 노점 경제 띄우기에 나섰다. 리 총리는 지난달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서부의 한 도시(청두)는 이동식 노점 3만6000개를 설치해 하룻밤에 10만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노점 활성화 신호를 내비치자 상하이 충칭 정저우 우한 칭다오 등 중국 지방 도시들이 잇달아 노점 영업을 권장하고 나섰다. 상하이시는 오는 30일까지 제1회 야간 문화 페스티벌을 열고 밤에도 노점상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충칭은 1만㎡ 규모 영업 공간을 마련해 노점상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3000만명을 대상으로 700억위안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홍콩 봉황망은 "노점 경제 열풍이 지속될지는 지켜볼 일"이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소비 쏠림 현상, 노점상의 고질적 문제인 가짜 상품 및 불량식품 판매 문제 등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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