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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담화 하루만에…북한, “남북연락사무소 결단코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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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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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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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5일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와 그에 대한 남한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그 첫 조치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를 언급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통일전선부는 이날 밤 담화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5일 대남사업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면서 “(김 제1부부장의 담화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겨야 한다”면서 “우리도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차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쪽으로부터의 온갖 도발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남측과의 일체 접촉공간들을 완전 격폐하고 없애버리기 위한 결정적 조치들을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는 전날 김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하며 낸 ‘김여정 담화문’의 후속조치 성격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위한 우리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김 제 1부부장은 당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31일 한 탈북민단체가 김 위원장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대북전단을 날려보낸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통일전선부는 김 제1부부장 담화를 두고 남쪽에서 이상한 해석을 내놓는다며 “조금이나마 미안한 속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고 다시는 긴장만을 격화시키는 쓸모없는 짓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고 내용의 자자 구구를 뜯어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어야 한다”고 말해 김 제1부부장이 대남사업을 총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이후 처음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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