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하얀가운' 입고, 하늘 날고, 서핑 타고...美 이색적인 추모 시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말동안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다양한 형태로 열렸다.

조선일보

6일(현지 시각) 위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조지 플로이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 행렬에 한 의료진이 청색 수술복과 하얀 가운을 입고 동참했다./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전역에서는 의료계 종사자들의 ‘하얀 가운’ 시위가 벌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의학도가 하얀 가운과 청색 수술복을 입고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인종차별 역시 펜데믹이다” “인종차별은 공중도덕의 위기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대에 합류했다. 시위대는 “진짜 영웅이 이곳에 왔다”고 소리치며 환호했다고 한다.

참가 의료진들은 “펜데믹(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속에 있는 펜데믹(인종차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시위 참여 배경을 WP에 설명했다. 이들은 “코를 가리는 것을 잊지말라”며 시위대에 무료 마스크를 배부하기도 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5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에모리대 캠퍼스에서 의료진과 의대생들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의미로 '무릎꿇기'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지아주 에모리대 캠퍼스에서는 5일 “흑인의 생명을 위한 하얀 가운” 시위를 열고 의대생과 의료진들이 8분 46초간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8분 46초는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을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조선일보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네오나키스의 비행경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주먹을 불끈 쥔 왼손'을 하늘에 그리며 비행했다./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항의 시위는 하늘에서도 이어졌다. 6일 CNN은 “캐나다 국적의 드미트리 네오나키스가 전날 플로이드 사망을 추모하는 비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네오나키스는 하늘에 ‘주먹을 불끈 쥔 왼손’을 그리며 2시간 30분 동안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상공을 비행했다.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하늘에 남긴 것이다.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는 트위터 등을 통해 네오나키스의 비행경로를 공개하기도 했다. 네오나키스는 “인종차별을 끝내야 한다”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5일(현지시각) 미국 산타모니카 인근 바다에서 서퍼들이 조지 플로이드 죽음에 항의하는 의미로 '노 젓기'행사에 참여해 서핑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도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AP통신은 “미국의 흑인 여성 서핑 모임 ‘블랙걸스 서프’가 플로이드 추모행사로 ‘노 젓기’ 퍼포먼스를 제안하면서 전 세계 서퍼들이 바다로 나갔다”고 보도했다.

해상 시위는 5일부터 6일까지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비치, 서부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하와이주 마우이섬 해변을 비롯해 프랑스와 호주, 세네갈 등지에서 잇따라 열렸다.

조선일보

5일(현지 시각) 미국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한 서퍼가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이 쓰여진 하늘색 서핑보드를 들고 서 있다./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퍼들은 서핑보드에 ‘조지 플로이드’ 이름을 써붙이거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문구와 화환을 올려놓고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산타모니카 비피에서는 서퍼들이 바다로 나가 플로이드의 이름을 9번 외치고 주먹을 쥐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강다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