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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낙연, 정권 재창출 강조… 우원식·홍영표 “대선주자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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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싸움 ‘동상이몽’/ 李, 언론인 출신들과 막걸리 회동/ 잇단 오찬으로 당내 기반 다져/ 김부겸도 전대 출마 의사 밝혀/ 당권 거머쥔 뒤 차기서 승부說/ 禹·洪 ‘공정한 대선관리’ 내세워/ 李에 견제구 날리며 세력 넓혀

더불어민주당 당권·대권주자들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물밑에서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권를 향해 뛰고 있는 당권주자는 대선후보로서 스펙을 갖춰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는 논리를 펴고 있고 순수 당권주자는 차기 당 대표의 주요 덕목은 ‘공정한 대선 관리’라며 대선주자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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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 부의장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의원은 7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의 한 막걸리 집에서 언론인 출신 의원들과 회동을 했다. 노웅래·윤영찬·허종식·양기대·박성준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초·재선 의원뿐만 아니라 광주·전남 의원들과 최근 오찬을 하며 당내 기반을 다지고 있다.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권역별 간담회를 통해 전국을 돌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 의원 측에선 한때 출마 실익을 저울질했지만 “당 운영을 해보지 않고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상처가 나더라도 예방주사를 맞아야 대권가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현재 당권 도전 선언은 유보한 상태이지만 당권 도전을 포기할 가능성은 작은 상황이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의 출마를 지지하는 측에선 당권을 잡고 입지를 다진 뒤, 2027년 대선에서 진검 승부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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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첫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과 김상희 신임 국회부의장을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8월 당 대표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 설사 지더라도 이 의원의 후임을 뽑는 내년 3월 전당대회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2022년 대선을 겨냥하고 있는 이 의원은 이번에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위해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김 전 의원은 그 틈새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정세균 총리가 김 전 의원과 손을 잡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반면 순수 당권에 도전한 우원식, 홍영표 의원은 당의 안정화와 공정한 대선 관리를 내세우며 대선주자 출마를 견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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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가 개원한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당권 분리를 규정한 민주당 당헌에 따라 내년 3월 대선주자가 당 대표직을 사퇴하면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대표가 임명하는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민주연구원장과 그 밑에 당직까지 수많은 인력을 7개월 만에 교체해야 한다. 최고위원은 정치적 타협을 통해 유임하더라도 나머지 당직은 전부 바뀔 전망이다.

또한 오는 8월에 뽑히는 당 대표는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룰’을 만들어야 한다. 대권주자의 경우 본인이 참여하는 선거 규칙을 자신의 주관하에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주자의 반발이 커지고 공정성 시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해찬 대표는 이런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후보 경선 룰을 조기에 마련해 새 지도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표는 본인의 저서(‘청양 이면장댁 셋째아들 이해찬’)에서도 “잠재적 대선후보가 당 대표를 맡으면 당 조직은 필연적으로 세력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며 “당 대표로 선출된 후보는 당 조직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운영하려 하고 그와 경쟁하는 후보들은 당연히 그에 맞서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재 우 의원과 홍 의원 측과 접촉해 연합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미·최형창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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