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1600으로 100주 평균 추세치(1596.59)를 돌파했다.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중국 한국 대만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멕시코 화폐 등으로 구성된다.
신흥국 주가 반등세도 뚜렷하다. MSCI 신흥국 지수를 따르는 글로벌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EEM과 IEMG는 3월 바닥을 찍은 후 최근 'V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국 ETF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아이셰어즈 EEM은 한 달 새 16%올랐고, 또 다른 신흥국 주요 ETF인 아이셰어즈 코어 IEMG도 같은 기간 15.8% 상승해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신흥국에 외국 자본이 유입되는 배경에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부양책 '낙수효과'가 있다. 연준이 시중에 달러화를 푼 결과 달러화 약세 기조가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내는 신흥국 통화·주식 등 위험 자산을 사들이는 식이다. 주요 투자자들은 9~10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로도 당분간 시중에 달러화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6조5000억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3일 '아시아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두 분기 동안은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내다보고 있으며,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권역에서 경제 회복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랙록은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실행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신용)을 쓸 것으로 전망돼 중국 국영 기업과 부동산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인도는 재생 에너지와 채권 투자 쪽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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