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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인종차별적' 지적에 영국 펍 간판 흑인인형도 제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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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항의시위 확산…'노예제도 관련 기념물 제거해야' 목소리 커져

연합뉴스

노예무역상 동상 짓밟는 영국의 '흑인사망' 항의 시위대
(브리스틀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브리스틀 시내에서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려 짓밟고 있다. 17세기 브리스틀의 '로열 아프리칸 컴퍼니'라는 무역회사의 임원이었던 콜스턴은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흑인 남녀와 아동 등 총 8만여명을 노예로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leekm@yna.co.kr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정서가 확대되면서 곳곳에서 인종차별적 조형물 등이 제거되거나 제거를 청원하는 목소리가 확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중부 애슈번에 있는 펍 '그린맨'의 밖에 있는 아치형 간판 구조물에서 흑인 얼굴 조형물이 제거됐다.

이 조형물은 19세기의 흑인인형(golliwog)을 닮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9세기 당시 괴상한 얼굴의 흑인 형태로 만든 이 인형은 그동안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2만8천명이 넘는 사람이 펍 간판에서 이 흑인 얼굴 조형물을 제거해달라는 청원에 서명했고, 지역의회는 즉각 이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서명에 참여한 대학생 매슈 본은 "이 조형물은 명백한 인종차별주의 표시로 보인다"면서 "우리가 역사를 변화시키지는 못하지만 대중 앞에 이런 식으로 전시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관련 전후 사정에 대한 내용을 우리가 배울 수 있도록 박물관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3천명 정도는 이 조형물이 인종차별과 전혀 연관이 없다며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청원에 서명했다.

이에 참여한 숀 레드펀은 "우리는 과거를 부정하고 오래된 인공물들을 모두 제거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대되면서 과거 노예제도 등과 관련한 기념물 등을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든버러와 카디프, 옥스퍼드 등에서는 이와 관련한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잉글랜드 브리스틀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참가자들이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려 강에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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