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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조지 플로이드를 "플로이드-19"라 부른 크로스핏 대표···거센 비판에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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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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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가혹행위로 지난달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두고 코로나19에 빗대어 ‘플로이드-19’라고 표현한 ‘크로스핏’의 CEO 그레그 글래스만이 은퇴했다. 크로스핏은 여러 운동을 섞어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고강도 근력 운동법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피트니스 체인이다.

미 CNN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크로스핏의 창립자이자 CEO인 그레그 글래스만은 “크로스핏 커뮤니티에 균열을 만들었고 회원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면서 “CEO에서 물러날 것이고 은퇴하기로 결심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6일 그레그 글래스만은 미국의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가 “인종차별은 긴급한 대책을 요구하는 공중보건 이슈다. #BlackLivesMatte(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라고 트윗하자 이에 대해 “플로이드-19이다(It’s FLOYD-19)”라는 답글을 달았다. IHME는 코로나19 관련 사례연구 모델을 만든 기관으로, 많은 공공 보건 담당자들이 이 연구를 활용했다. 그는 연이은 트윗 메시지에서 “당신들의 잘못된 모델이 우리를 격리시켰는데 이제는 인종차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버즈피드 보도에 따르면 그레그 글래스만은 이런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 직전 크로스핏 피트니스 센터 대표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다. ‘백인이 해야할 일’이라는 말 말고, 내가 그를 추모해야하는 이유를 말할 수 있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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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글래스맨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 사진 | 그레그 글래스맨 트위터 캡처


크로스핏 CEO의 트윗과 발언 등이 알려지자 비판이 이어졌다. 스포츠 의복 브랜드 ‘리복’은 성명을 내고 “크로스핏과의 파트너십을 곧 종료하겠다”고 했다. 또 체육관 수백곳이 ‘크로스핏’이란 브랜드를 떼어버렸다. 그레그 글래스만은 뒤늦게 ‘플로이드-19’ 트윗에 대해 “어제 단어를 선택하면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을 되돌리지 못했다.

결국 그레그 글래스만은 트윗을 올린 지 사흘만에 사임과 은퇴를 선언했다. 크로스핏의 새로운 CEO는 ‘크로스핏 경기’의 총괄책임자였던 데이브 카스트로가 맡게 됐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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