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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LA 한인, 흑인에 폭행당해...손녀 "한인-흑인 갈등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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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최근 미국에서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한인 노인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 인종차별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은 피해자의 손녀가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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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이 흑인에게 폭행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이 한인의 손녀는 논란이 커지자 9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이번 일로 한인과 흑인 간의 대결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녀는 "많은 사람이 이번 일을 아시아계와 흑인의 대결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며 "제발 서로가 미워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썼다.

이번 폭행 사건은 손녀가 할아버지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손녀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할아버지가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리알토 지역 버스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이나 바이러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했다”고 썼다. 앞서 ‘차이나 바이러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 인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지칭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아시아계 미국인 관련 뉴스매체인 넥스트샤크는 경찰이 피해 할아버지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가 검은색 후드에 흰색 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손녀의 트위터를 인용해 피해 할아버지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폭행 사건이 버스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며, 범인이 버스를 기다리던 한인 할아버지를 뒤에서 밀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건 당시 용의자가 피해자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이날 현재 삭제된 상태다. 트윗이 아시아계와 흑인의 갈등으로 번지자 손녀가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최근 미국에서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한인 노인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 인종차별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은 피해자의 손녀가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손녀는 트위터에 추가로 올린 글에서 "사람들은 내가 한인과 흑인 간의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하려 한다"며 "내가 어제 올린 글은 인종 차별이 곳곳에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계모가 흑인이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도 참여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손녀의 트윗에는 "키보드 뒤에 숨어 아시아계와 흑인간 긴장을 조성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할아버지의 쾌유를 기원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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