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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센카쿠' 이름짓기 경쟁…日 지방의회 선공에 대만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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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시가키시 지명 변경안 의회에 제출하자 대만 이란현 선제 의결

이란현, '댜오위타이'(釣魚台)서 '터우청댜오위타이'(頭城釣魚台)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과 대만, 일본 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를 둘러싼 갈등이 '이름짓기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12일 대만의 영자신문인 타이완 뉴스와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이란(宜蘭)현 의회는 전날 댜오위다오의 공식 지명을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터우청댜오위타이'(頭城釣魚台)로 변경하도록 이란현 정부에 권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센카쿠 열도의 주소 표기를 '이시가키시 도노시로'(登野城)에서 '이시가키시 도노시로 센카쿠'(登野城尖閣)로 변경하기로 하자 대만의 이란현이 선제 조처에 나선 것이다.

연합뉴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현 의회의 여야 의원 34명 가운데 29명의 서명을 받은 댜오위다오 지명 변경안은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안건을 발의한 국민당 소속 차이원이(蔡文益) 의원은 "댜오위타이는 이란현 터우청(頭城)진에 속한다"면서 "일본은 댜오위타이의 지명을 변경할 아무런 권리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댜오위타이의 주권이 대만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일본 지방자치단체 의회의 지명 변경 의결에 앞서 선제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란현 정부의 린마오성(林茂盛) 비서장은 이란현 의회의 의결에 따라 댜오위다오의 지명을 변경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沖繩) 지방지 류큐신포(琉球新報)는 지난 7일 오키나와현 이시가키(石垣)시가 센카쿠 열도의 주소 표기를 '이시가키시 도노시로'에서 '이시가키시 도노시로 센카쿠'로 변경하는 의안을 9일 개회한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시가키시 의회는 오는 22일 이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다.

나카야마 요시타카(中山義隆) 이시가키 시장은 당시 센카쿠 열도의 지명 변경 추진에 대해 "이시가키지마(石垣島)의 도노시로와 센카쿠 열도의 도노시로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어서 명확하게 하기 위한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도노시로라는 표기는 이시가키섬 중서부 지역과 센카쿠 열도에 모두 사용되고 있는데 주소만 보고 어느 섬인지 쉽게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센카쿠 열도와 이시가키섬의 주소 표기를 달리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은 일본의 댜오위다오 지명 변경 추진에 대해 이 섬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확실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댜오위다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은 물론 중국과 대만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다.

중국은 이번 주 댜오위다오 부근에 해양 순시선을 보내는 등 이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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