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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애틀랜타에서 다시 경찰 발포로 흑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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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도주하던 흑인에게 총격

애틀랜타 경찰국장 즉각 사임

사건 현장 식당 불타고, 고속도로 봉쇄하는 시위 커져


한겨레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데 항의하는 시민들이 13일 사건 현장 근처 패스트푸드점 웬디스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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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으로 미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흑인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사건이 일어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경찰 수장이 바로 사임했으나, 분노한 이들이 고속도로를 막고 사건 현장에 불을 지르는 등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13일 밤 애틀랜타에서는 경찰의 발포로 흑인 용의자가 숨진 현장 인근의 패스트푸드 식당 ‘웬디스’가 불탔다. 이 사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시위 도중 웬디스에 불을 질렀고, 건물이 완전히 불타 잿더미가 됐다. 또 이날 분노한 시위대가 애틀랜타를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인 75번 고속도로를 막아서면서 교통이 마비됐다.

애틀랜타에서 시위가 격화된 건, 전날 밤 웬디스 식당 근처에서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가 경찰의 연행에 저항하다가 총에 맞아 숨진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이 식당 드라이브 스루에 차를 주차한 채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연행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조지아주 수사 당국은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음주측정에서 단속 기준에 걸린 브룩스를 연행하려 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저항하며 경찰관 2명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찰관의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탈취해 달아났다. 달아나던 그가 쫓아오는 경찰에게 테이저건을 겨냥하자, 경찰관들은 총을 쏘아 그를 숨지게 했다.

사건 이후, 당국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사건 다음날 에리카 실즈 경찰국장이 사임을 발표하고, 케이샤 랜스 보텀스 시장도 이를 즉각 수용한 것이다. 아울러 애틀랜타 경찰국은 브룩스의 사망과 관련된 경찰관 개릿 롤프를 파면하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데빈 브론슨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보텀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치명적인 무기를 정당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망한 브룩스 쪽 변호사들은 브룩스가 겨냥한 테이저건은 살상무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찰관들이 치명적 무력을 사용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브룩스는 이날 생일인 8살 난 딸을 스케이트장에 데려다주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틀랜타가 속한 조지아주에서는 올해만도 경찰관이 관여된 총격 사건이 48차례 일어났다. 이 가운데 18건이 사망 사건이다.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 각 주와 도시에서는 경찰의 살상무기 사용을 제한하는 개혁 조처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니애폴리스는 기존 경찰국을 해체하는 특단의 조처도 내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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