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갓갓' 공범 25세 남성 구속…1000여개 아동 성착취물 유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피해자 현재 대부분 미성년자로

범죄 자백 전 아무도 신고 못해

경찰, 25세 남성 검거해 구속

중앙일보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대학생)과 함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25세 남성이 구속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5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25)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10여 명의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했다. 같은 기간 피해자들에게 노출 영상을 전송받았고, 이 영상으로 협박을 시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아동을 제작했다. 2015년 4월쯤 A씨는 SNS로 알게 된 아동·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문형욱의 인연은 지난해 2월 시작됐다. 당시 A씨는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공유하고 있던 문형욱에게 연락을 취했고 한 달쯤 뒤인 같은 해 3월 문형욱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 3명을 협박하는 등의 방법으로 아동성착취물 제작을 시도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아동성착취물 1000여 개를 유포했고, 아동성착취물 9200여 개를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문형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A씨가 ‘n번방’에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성착취물을 유포한 정황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수집·분석한 증거를 제시했고, A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부분의 피해자는 이날 기준 여전히 미성년자다. 이들은 A씨의 범행이 드러나고서야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피해자는 진술을 거부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검거하기 전에 피해자가 먼저 성범죄 관련 신고를 한 건은 없다”며 “경찰이 관련 영상을 확보하고 피해자에게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문형욱과 연락하기 전 2015년도 범죄에 대해서는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앙일보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로 경찰에 구속된 '갓갓' 문형욱(24·대학생).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 디지털성범죄팀은 문형욱을 12개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문형욱은 2017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1275차례에 걸쳐 아동·청소년 피해자 21명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물을 스스로 촬영하게 해 관련 영상물을 제작·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성 착취물 제작 영상 피해 청소년 부모 3명에게 이 영상물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18년 11월에는 피해자 2명에게 흉기로 자기 신체에 특정 글귀를 스스로 새기게 한 특수 상해 혐의도 있다.

문형욱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n번방’에 3762개 성 착취 영상물을 올려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월에는 피해자 1명에게 사진이 유포되는 것이 싫으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강요했으나 피해자가 이에 응하지 않아 강요 미수에 그친 적도 있었다.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문형욱은 8명의 피해자에게 가짜 트위터 로그인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보내 이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트위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의 정보수집를 수집했고, 범행에 악용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