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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노사 갈등으로 17일부터 한달간 진해 조선소 가동을 중단한다. 수주 가뭄으로 비상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사측에 반발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조업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STX조선 진해조선소에는 전체 직원 2,500여명(협력사 포함) 중 사무기술직 510명만이 출근해 있다. 사내협력사 직원 1,500명은 물량이 없어 휴업 중이고, 생산직 515명은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에 따르면 일부 도장작업을 제외한 탑재·조립·절단 등 대부분 선박 건조 공정이 멈춰섰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일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사측이 순환 무급휴직을 연장하려하자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을 촉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최근 사측은 수주 부진을 이유로 무급휴직을 연장하고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통보했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2018년 경영위기가 심해지면서 노사합의를 통해 구조조정 대신 무급휴직을 시행해왔다. 사측은 조업에 차질을 막기 위해 노조에 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순환 무급휴직이 장기화하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내년 1·4분기 이후로는 일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확약에 따른 순환휴직은 2년으로 구두합의했기 때문에 6월 첫날 정규직 모두 복직해야한다”면서 ”노동조합의 파업 때문에 휴업을 들어간다는 것은 노-노 갈등을 유발하는 고전적인 노동조합 음해용이다“고 주장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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