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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영국 성공회교회가 흑인 목사 채용 거부한 이유…“주민이 다 백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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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링크드인 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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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성공회 교회가 목사보 신청자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해 비난을 받고 있다. 성공회는 해당 성직자에게 사과하고 시정을 약속했다.

17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더럼대에 재학 중인 수습 교구목사인 오거스틴 태너-임(30)은 남부 잉글랜드 지역의 한 교회 목사보 자리에 지원했다.

지난 2월 테너-임은 ‘훌륭한 능력을 가졌지만 해당 교회의 목사보 자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에 충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에는 구체적으로 “인구 통계상 우리 교구 주민들은 거의 다 백인 노동자계층”이라며 “당신이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불편할 수도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해당 목사보 채용을 위해 추가적인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태너-임은 “미국 시카고 출신의 아프리칸-아메리칸으로, 그리고 부모와 조부모가 흑인 민권운동 시대에 살았던 사람으로, 나는 내 피부색과 성직자가 지녀야 할 능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교회가 인종차별주의와 관련해 제도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성공회 측은 즉각 사과에 나섰다.

성공회 측은 “인종적 유산을 근거로 목사보나 다른 어떤 지위가 거절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사자에게 사람을 보내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리더십이 잉글랜드 국민의 풍부한 유산을 대표할 수 있도록 영국 성공회가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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