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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볼턴 "트럼프, 비핵화 관심 없어···김정은에 엘튼존CD 선물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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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볼턴 회고록『그 일이 일어난 방』파문

볼턴 폭로에 “사익 위해 국익 무시” 비판도

중앙일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9월 30일(현지시간) 열린 '중앙일보-CSIS 포럼'에서 사임 이후 첫 공개 발언을 하고 있다. [이광조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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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되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설득하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엘튼 존이 직접 사인한 ‘로켓맨’ CD를 건네주는 일에 열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WP는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 백악관 회고록』을 입수해 분석했다. 지난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평양을 찾은 일이 있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엘튼 존의 사인이 담긴 앨범 ‘로켓맨’ 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로 건네고 싶어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종종 '로켓맨'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곤 했다. 그런 김 위원장에게 사인CD를 선물해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려 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6·12 싱가포르 회담이 있고 나서 7월 5~7일 평양을 방문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CD를 전달했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마치 폼페이오가 김 위원장을 못 만났단 사실을 알지 못 하는 것 처럼 보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후로도 한 동안 로켓맨 CD 전달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였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해 10월 재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를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딱히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비핵화에 동의하게 만드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게 볼턴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을 단순한 홍보 행사로 여겼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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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엘튼 존의 사인이 담긴 '로켓맨'CD를 선물로 주고 싶어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에 썼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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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여러 국제 사안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을 빚다 경질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번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장관 등 다른 정부 관계자를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볼턴을 바라보는 미언론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볼턴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일원이었음을 지적하며 “보수 성향 강연자라는 수입 좋은 경력을 지키기 위해, 혹은 고위직을 위한 야망 때문이 아니었느냐”고 비판했다.

또 정작 지난해 탄핵 국면에는 의회에 증인으로 나서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장외 폭로만 하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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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출간 예정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아마존]


미 법무부는 17일(현지시간) 볼턴의 회고록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국가 기밀이 담긴 회고록을 정부 차원의 검토가 끝나기 전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앞서 16일(현지시간)에는 법무부 장관 명의로 볼턴의 회고록 출간을 연기해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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