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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영상] 편의점 알바 때리며 "신고해"…CCTV는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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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편의점 직원 A씨가 손님에게 폭행당하는 장면. 인스타그램 캡처


편의점에서 한 남성이 편의점 직원을 폭행하는 CCTV 영상이 확산하면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부모님을 도와 4년째 광주여대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A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과 함께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 20분쯤 B씨 부부가 편의점을 방문했다. 물건을 계산한 후 소주 빈 병을 보관해둔 박스에 앉은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A씨는 "'박스가 무너지면 다치니까 앉으시면 안 된다'고 했다"며 "그러자 B씨가 긴 우산으로 박스를 치면서 '이러면 닳냐? 야 닳냐고 시X'이라고 욕을 했다"고 설명했다. B씨 아내에게 말려달라고 하자 "야 넌 닥쳐"라며 오히려 남편을 감쌌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가 항의하자 B씨는 "억울하면 경찰에 신고하라"며 "너는 오늘 죽었다"며 물건을 던지고 폭행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 과정에서 B씨가 물건을 편의점 바닥에 던진 후 A씨를 강하게 밀쳐 넘어뜨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글에서 "제가 알바생인 줄 알고 못 배워서 편의점이나 지키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두 분은 얼마나 배우신 분들이기에 편의점에 와서 알바생에게 갑질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비스직이 간이고 쓸개고 다 내놓고 웃으면서 손님 수발들고 비위 맞춰주는 직업이 아니라는 걸,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걸,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걸, 이 일을 계기로 제 개인의 문제를 떠나 많은 사람이 알아주고 반성하고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은 B씨 부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9일에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한 고객이 화를 내고 욕설을 했다는 내용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됐다.

중앙일보

A씨 인스타그램 캡처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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