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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초신선, 극신선'…유통업계,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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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2025년 540조원…국내 시장 2018년 22조원 넘어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5년새 100배↑

새벽배송 효과 보는 이커머스, 오프라인 매장은 최고 신선도로 소비자 공략…100% 교환 환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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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계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제공 = 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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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병일 기자 = 유통업계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신선식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된 상품을 당일 곧바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빠른 배송을 통해 간편하면서도 신선한 식자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핵심 사업분야로 신선식품을 키우고 모습이다.

3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 15% 넘게 성장하며 4476억 달러(약 5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신선식품 시장은 이미 2018년 22조원을 넘어섰고, 현재는 이커머스 기업들의 약진에 온라인 수요까지 급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보다 ‘품질’…초신선·극신선, 신선도 경쟁
소비자들이 신선식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품질’이다.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018년 국내 신선식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76%가 신선식품 구매시 가격보다는 품질을 더 고려한다. 때문에 산지에서 구매한 듯한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는 방법이라는 인식은 업계의 신선도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롯데마트는 ‘초신선’을,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사들은 ‘극신선’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수도권 20개 매장에서 ‘초신선 계란’을 선보인다. ‘초신선 계란’은 당일 아침 지정농장에서 수집된 계란을 선별해 당일 세척·포장해 당일 오후에 매장에서 바로 판매하는 계란이다. 보통 계란의 유통기한은 산란일로부터 45일로, 산란일로부터 최대 5~10일이 지나 상품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롯데마트는 ‘초신선’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3일 돼지’를 출시한 바 있다. ‘3일 돼지’는 일반적인 돼지고기의 경우 도축 이후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약 7일 정도 소요되는 것에 반해, 직경매를 통해 도축 이후 3일 이내 매장에 진열된 돼지고기다. 7개 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3일 돼지’는 현재 23개 점포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이마트도 지난달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 출시했다.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은 당일 산란 계란만 선별해 익일 하루만 판매하는 상품이다. 또한 지난 3~4월에는 새벽에 농가에서 수확한 딸기를 당일 판매하는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선보였다. ‘새벽에 수확한 딸기’는 이마트 3~4월 전체 딸기 매출 중 30%를 차지했다. 이런 행보는 그룹 차원 강조하고 있는 극신선 전략과 무관치 않다.

SSG닷컴의 경우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콜드체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신선식품 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극신선’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커머스 업계 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그로서리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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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2018년 국내 최초로 100% 교환 환불이 가능한 ‘신선 A/S’ 제도를 도입했다./제공 =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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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앞세운 이커머스, 차별화·신선도 앞세운 오프라인
최근에는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신선식품 시장은 한층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규모는 3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2017년 2조4200억원 수준대비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쿠팡·마켓컬리 등이 내세운 로켓배송·새벽배송 등 신속 배송시스템은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을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들도 도입하고 있는 새벽배송시장은 올해 1조~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5년 전만 해도 1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은 신선식품 품목을 다양화하고 초신선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시장 트랜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는 온라인 신선식품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신선도가 더 좋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홈플러스는 신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 ‘신선의 정석’ 캠페인을 통해 품질 개선에 주력했고, 2018년 ‘신선 A/S’를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신선 A/S 도입을 비용 부담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며 현재까지 신선 A/S를 추진하고 있다. ‘신선 A/S’는 고객이 신선식품의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100% 교환·환불 해주는 제도다.

홈플러스는 ‘신선 A/S’ 도입에 앞서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우선 상품안전센터총괄에서 각 산지 및 업체에 직접 방문해 품질을 검증했다. 이렇게 선별된 각 신선식품은 최적의 온도로 유지시켜주는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물류센터로 상품을 이동시킨 후 물류센터에서 검품을 통해 상품 품질을 한번 더 걸러내게 했다. 점포에는 ‘신선지킴이’가 매장 내 상품의 품질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품질이 좋지 않은 상품은 즉시 폐기하게 했다. 이와 함께 상품본부 및 상품안전센터총괄에 품질이 좋지 않은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게 했다.

이마트는 최근 리뉴얼한 월계점을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선보였다. 특히 신선식품 매장을 고객이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 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변화시켰고, 보고 듣고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매장으로 구현했다.

롯데마트는 이미 2014년부터 로컬채소 매장을 운영하며 신선도가 높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GAP 인증을 받은 상품만 취급하는 ‘GAP 로컬채소 전용매장’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말까지 100여 개의 로컬채소 매장을 ‘GAP 로컬채소 전용매장’으로 변경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는 채소 이외에도 산지 식자재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산지MD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산지에서 작황 및 가격 등을 정밀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롯데마트는 8년 이상 경력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산지MD를 지난해 대비 10명에서 16명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이커머스 업계의 새벽배송이 성장하고 있어, 오프라인 업계는 지금보다 더 신선한 상품을 출시하려는 노력을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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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의 ‘오늘 낳아서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왼쪽)과 이마트의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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