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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에릭슨 "한국의 5G 리더십, 저대역 주파수 활용으로 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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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대역과 중·고대역 주파수 동시활용…좁은 통신 범위 해결가능

"'역동적 대역 공유' 기술로 LTE 품질 보장하며 5G 전환가능"

뉴스1

언박스드 코리아 2020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호칸 셀벨(Hakan Cervell)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 (에릭슨엘지 제공) 2020.06.30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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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신호도달범위(커버리지)가 부족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이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5G 망 구현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주파수의 폭넓은 활용을 통해 조속히 5G 품질을 끌어올려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면서 얻어낸 '5G 이동통신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국내 5G 이동통신은 3.5기가헤르츠(㎓)와 28㎓의 초고대역 주파수로 구성돼 있지만 향후 이용기한이 만료되는 저대역 주파수를 5G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에릭슨은 강조했다.

30일 에릭슨엘지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언박스드 코리아 2020'(UnBoxed Korea 2020) 행사를 개최하고 5G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방향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에릭슨엘지는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과 LG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이날 행사에서 호칸 셀벨(Hakan Cervell)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와 권경인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저대역 주파수를 5G 통신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통신 주파수는 1㎓ 이하의 저대역, 6㎓ 이상의 고대역, 그 사이의 중대역으로 나뉜다는 것이 셀벨 CEO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5G서비스는 중대역(3.5㎓) 주파수 기반으로 전국망이 구축됐다. 28㎓ 고대역은 데이터 밀집지역(핫스팟) 용도로 구축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주파수는 대역이 높을수록 직진성이 강해지고 잘 퍼지지 않아 기지국 하나에서 통신신호가 도달하는 범위가 급격히 좁아진다. 즉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기지국을 더 촘촘하게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망 구축 투자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저대역 주파수는 상대적으로 넓은 영역에 신호가 도달하기 때문에 기지국 숫자가 적다. 투자비도 적게 드는 셈이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3사는 물론 전세계 이통사들도 모두 3㎓ 이상의 중고대역에서 5G를 상용화 한 상황이다. 5G는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이라는 특성상 최소 100메가헤르츠(㎒)폭 이상의 '광대역 통신'이 필요한데 신호가 멀리까지 닿는 '황금주파수'인 저대역 주파수는 이미 다른 무선통신이나 방송 등의 용도로 사용중이기 때문에 광대역 폭을 할당할 수 있는 '고주파수 대역'까지 올라간 것이다.

일부 저대역 주파수는 사용기한이 도래하면서 이를 5G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해당 대역은 10㎒~30㎒ 폭 등 대역폭이 좁아 광대역 통신에 적합한 5G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진다.

에릭슨은 이를 '주파수 묶음기술'(Carrier Aggregation, CA)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경인 CTO는 "5G의 잠재력의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LTE와 연동하는 5G가 아닌, 단독모드(SA)로 진화해야한다"며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기술을 이용해 저대역으로 제어신호(Control Signal)를 보내는 방식으로 중대역의 잠재력을 활용, 네트워크 수용량을 27%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CA기술은 2개 이상의 주파수 밴드를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면 4G/5G 전환에 따른 배터리 과다사용, 좁은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하고 지연이 적은 5G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고 봤다.

권 CTO는 "내년에 정부가 저대역 주파수에 대한 재할당을 실시하는데, 이 기회를 통해 저대역이 5G에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릭슨은 이미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와 T모바일을 통해 저대역과 중대역을 동시 활용하는 CA 기술을 적용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Verizon) 역시 저대역과 중대역을 동시에 활용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이 권 CTO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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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대역공유(Dynamic Spectrum Sharing)기술 설명도 (에릭슨엘지 제공) 2020.06.30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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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LTE 가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저대역 주파수를 섣불리 5G에 할당할 경우 LTE 가입자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현재 5G가입자 수는 4월 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의 9.1%이며, LTE 가입자수는 79.6%에 달하기 때문이다. 섣불리 LTE가 사용하는 저대역폭의 주파수를 5G에 나눠줄 경우, LTE 통신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에릭슨엘지는 '역동적 대역 공유'(Dynamic Spectrum Sharing)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4G가 사용하는 주파수 폭이 20㎒ 폭이라면 이를 4G와 5G에 각각 10㎒ 폭씩 나누는 게 아니라 전체폭을 유지하면서 4G 통신이 사용하고 남은 부분을 상황에 따라 역동적으로 5G에 활용하는 것이다.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이미 세계의 54개 통신 사업자가 에릭슨의 대역 공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권 CTO는 "에릭슨의 대역 공유 기술은 LTE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면서 저대역에 5G를 도입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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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에서 질의 응답을 받고 있는 에릭슨엘지 권경인 최고기술책임자 (에릭슨엘지 제공) 2020.06.30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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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서는 28㎓ 주파수대역의 5G의 활용처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높은 주파수이기 때문에 커버리지가 상대적으로 좁지만, 넓은 주파수폭을 배정받아 데이터가 많이 발생하는 스마트 농장, 공장이나 대형 콘서트장·경기장 같이 한정된 공간에 통신량이 몰리는 상황에 적용하면 유용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버라이즌과 AT&T가 39㎓ 대역에서 5G를 상용화한 상태다.

셀벨 CEO는 발표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62%의 한국내 소비자는 이러한 위기상황에 5G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에릭슨은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5G 기술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G, 혁신을 위해 만들어지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8개의 발표세션과 19개의 데모 부스로 구성됐다. 데모부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취소된 이동통신박람회 'MWC2020'을 위해 에릭슨이 준비했던 전시물 중 한국 시장과 관련성이 높은 주제를 골라 소개됐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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