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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美 '건국의 아버지'에 새빨간 페인트 테러...NYPD, 현상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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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조지 워싱턴 조각에 페인트를 던진 두 사람. 페인트 테러를 미리 계획한 듯 가면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뉴욕 경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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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 새겨져있는 조지 워싱턴(1732~1799) 미국 초대 대통령 조각이 빨간색과 노란색 페인트 테러를 당했다. AP통신은 이날 오전 공원 입구에 서 있는 아치 두 기둥에 조각돼있는 조지 워싱턴이 페인트 범벅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뉴욕경찰은 페인트 테러를 저지른 범인에 현상금을 걸고 공개수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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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페인트 범벅이 된 미국 뉴욕 맨해튼 워싱턴 스퀘어 공원의 아치./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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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워싱턴 스퀘어 아치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의 취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889년 세워진 건축물이다. 아치의 왼쪽 기둥에는 조지 워싱턴이 독립전쟁 당시 대륙군 총사령관으로 활동한 모습이, 오른쪽 기둥에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모습이 양각으로 새겨져있다. 두 조각 모두 1900년대 초반 작품이다.

그런데 지난 29일 오전에 두 조각은 각각 빨간색과 노란색 페인트로 뒤덮여 있었다. 뉴욕 경찰이 폐쇄회로 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범인 두 명은 가방에서 미리 준비한 페인트를 꺼내 조각을 향해 집어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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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조지 워싱턴 조각에 페인트를 던지고 있는 두 사람. 뉴욕 경찰은 이들에 2500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뉴욕 경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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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이 현장까지 가면을 쓴 채 이동한 탓에 경찰은 아직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뉴욕 경찰은 이들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2500달러(약 300만원)을 주겠다며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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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이 새겨진 양쪽 기둥에 빨간색과 노란색 페인트 테러를 당한 된 미국 뉴욕 맨해튼 워싱턴 스퀘어 공원의 아치./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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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트위터에 "맨해튼의 위대한 조지 워싱턴 동상에 페인트를 던진 두 명의 무정부주의자(Anarchist)를 쫓고 있다"며 "그들은 기념물 법에 따라 10년 이상 징역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조지 워싱턴이 테러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미국 시카고 남부에 있는 워싱턴 파크에 서있는 조지 워싱턴 기념 동상도 낙서로 훼손돼 경찰이 조사에 나선 바 있다. 1904년에 세워진 이 동상은 대륙군 총사령관으로 있었던 워싱턴의 모습을 본따 만든 것이다. 동상에는 '노예 소유주', '백악관을 불태워라' 등의 글씨가 스프레이 페인트로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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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페인트 테러를 당한 미국 시카고 워싱턴에 서 있는 조지 워싱턴 동상/A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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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 조지 워싱턴도 100명의 노예를 거느렸던 인종차별주의자라였다고 시위대는 주장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은 사택 마운트 버넌에 결혼 당시 50여명의 노예를 거느리고 있었고 사망 직전에는 노예의 수가 300명에 달했던 것으로 기록돼있다.

하지만 그가 노예제를 마냥 옹호한 것은 아니다. 그는 직접 작성한 유언장에 독립전쟁 때부터 자신 곁에 있었던 흑인 비서를 사후에 자유인으로 풀어주도록 했다. 사택에 있던 나머지 노예들도 부인 마사 워싱턴이 사망한 후 모두 자유인으로 풀어 주도록 지시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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