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농사철이면 삼삼오오 둘러 앉아 갓 지은 밥에다, 시원한 막걸리, 새참 등으로 허기를 달래는 농∙어촌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농촌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농사일에 힘든 사람들의 수고를 조금이나 덜기 위해 직접 논밭으로 음식을 공수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마을회관에 모여 농번기 마을공동급식으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남 강진군이 다음달 중순까지 농번기 마을공동급식을 실시한다.(사진)
30일 강진군에 따르면 올해 1억9600만원의 예산을 투입 67개 마을을 대상으로 농번기 마을공동급식을 실시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300만원의 예산을 증액, 3개 마을이 늘어났다.
다음달 중순까지 36개 마을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하반기 가을 농작물 수확기에는 31개 마을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대상 마을에는 30일 동안 292만원 이내의 부식비와 인건비가 지원된다.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사업은 농산물 파종과 수확 시기에 공동급식 시설을 갖춘 마을회관 등에서 주민들이 함께 모여 점심을 해결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여성 농업인들의 중식 마련 부담을 덜어주고, 때를 맞추어 마을주민 모두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실제 영농철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처럼 힘겨운 농촌에서 여성 농민들의 고충 가운데 하나가 농사일과 함께 식사 준비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또 주민들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면서 소통하는 시간들이 마을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어 농촌 지역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판매에 어려움 겪는 지역농산물을 마을공동급식 사업을 통해 소비도 촉진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을 비롯해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 및 안전관리 사항을 준수토록 하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농번기 마을공동급식은 주민들이 식사를 하며 농사에 관한 정보도 나누고 이웃 간의 정도 돈독해지는 등 마을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공동급식 수요를 감안해 더 많은 농업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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