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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6·17대책이 흔든 또 한 곳… "잠잠하던 부산도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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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졌던 부산 지역 아파트가 6·17 대책 발표 이후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광역 규제’가 된 6·17 대책의 풍선효과로 부산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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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고층아파트 전경./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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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6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최고치인 0.11%를 기록했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지수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후 12월 급등했다. 그러나 2월 중순 이후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더니 3월 둘째주 이후 6월 둘째주까지 3개월간 꾸준히 하락했다.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6·17 대책이 예고된 6월 셋째주 0.05% 상승한 데 이어, 발표 이후인 넷째주에 더 오른 것. 이에 따라 6월 넷째주의 매매가격 지수(2017년 12월 4일 기준)는 92.8로 연초 수준을 단숨에 회복했다.

부산 아파트 매매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동부산의 해·수·동(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이다. 이들 지역의 6월 넷째주 매매지수는 해운대구가 0.26%, 수영구가 0.32%, 동래구가 0.24% 올랐다. 동래구와 인접한 부산진구도 0.18%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6·17 대책 발표 이후 이들 지역 거래의 20% 내외가 신고가를 갱신하며 반등기류를 방증했다. 동래구 아파트 거래 78건 중 19건(24%), 부산진구 거래 119건 중 28건(24%), 해운대구 113건 중 22건(19%), 수영구 33건 중 6건(18%)이 각각 전고가를 갈아치웠다.

동래구 사직동의 동일아파트 전용면적 57㎡(4층)는 지난달 22일 3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2층)도 지난달 19일 전고가(2억7000만원) 대비 1억5500만원 비싼 4억2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부산진구 범천동에서도 세인한아름 아파트 전용 82㎡(10층)가 4억3000만원으로 전고가를 갱신했고, 같은 날 해운대구 해운대자이2차 1단지 전용 84㎡(21층)는 전고가보다 6000만원 비싼 8억7500만에 거래됐다. 수영구에서도 지난달 18일 광안동 삼정그린코아 전용 127㎡가 전고가(5억5000만원)보다 7000만원 높은 6억2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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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부산이 들썩이자 일각에서는 부산이 다음 규제에서 조정대상지역에 다시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센터장은 "그간 가격조정이 이뤄지면서 상승 기대감이 형성된 데다, 서울과 수도권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가 용이해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특히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등 재개발·재건축 움직임이 있고, 해운대·동래에는 고급주택이 들어서면서 투자가치가 높아졌다"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도권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라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상당한 유동·투자자금도 수도권 부동산에서 부산 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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