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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낙연, ‘엄마 경험 못해 남자 철없어’ 발언 사과…“부족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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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아버지 역할 폄하”

정의당 “점잖은 막말” 비판


한겨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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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들께 고통을 드렸다. 제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한국의 산후조리 시스템이 새로운 한류로 도약할 것이라며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순간이다.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난임 여성이나 출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딩크족, 비혼 여성 등 다양한 삶의 형태를 존중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산후조리원 문화에 대해서도 “가장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에 대접받고 배려받으며 그 변화를 겪고 싶은 게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여성만을 출산 육아의 책임을 진 존재로 몰고 아버지 역할은 폄하했다. 출산하지 않으면 철이 없는 것인가. 비혼이나 난임 부부에 대해 공감도 배려도 없는 차가운 분이었나 다시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산후조리를 욕망이나 로망으로 표현하는 건 생명에 대한 몰이해여서 더 유감”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출생을 경험한 여성을 우대하는 척하며 출생과 육아의 책임을 여성에게 모두 전가하고 아빠의 역할, 책임, 경험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점잖은 막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이 의원은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고 감사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시대의 변화와 국민 한분 한분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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