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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존슨 英총리 "홍콩인 영국 시민권 취득 새 길 제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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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거주·취업 후 시민권 취득' 이민법 개정 추진

존슨 "홍콩보안법, 영·중 공동선언 심각한 위반"

라브 외무 "홍콩 자유·자치권 심각하게 훼손"

뉴시스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10번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20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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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이 본격 시행된 1일(현지시간)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지위를 가진 홍콩 시민들이 영국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새로운 길(new path)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 총리질의응답(PMQ)에서 "홍콩보안법은 영국과 중국 조약(일국양제)의 명백하고 심각한 위반"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존슨 총리는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강행한다면 대응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며 "바로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피력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홍콩보안법은 홍콩 자치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홍콩 시민 자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영국과 중국이 공동 선언한 조약에 대한 분명하고 심각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 시위에 대한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받기 위해 1980년대에 중국과 치열하게 협상했다"면서 "중국은 이 법을 제정함으로써 홍콩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우리는 그들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 장관은 홍콩 시민의 영국 시민권 취득과 관련해선 "부유한 사람뿐 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회사인 화웨이가 영국 5G 통신망 구축 참여에 영향을 미칠지 묻는 질문엔 "미국의 제재를 고려해 이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도 "홍콩보안법은 홍콩의 자유와 체제의 자치권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영국 이민법을 개정해 홍콩 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홍콩 시민 290만 명이 대상이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은 지난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면서 홍콩 시민에게 BNO여권을 발급했는데 현재 35만 명이 이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250만 명이 추가로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BNO 여권 소지자는 무비자로 영국에 6개월 간 체류할 수 있는데 영국 정부는 이민법 개정을 통해 5년 간 거주 및 취업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5년 뒤엔 정착 지위를 부여하고 다시 12개월 후 시민권 신청을 허용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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