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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장제원 "민주당은 현금, 우리당은 어음… 어느 쪽이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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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고수 중인 당내 세력 향해 비판 목소리
"우리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직언
한국일보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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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보이콧을 지속 중인 당을 향해 '만약의 상황'을 가정하며 비판했다.

장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대학생, 자영업자, 취약계층 계좌에 무려 35조 추경을 송금하며 국민 설득에 나섰다. 우리 당은 저출산, 기본 소득, 전일 보육제 등 언제 실현될지 모를 정책을 지금부터 개발한다더라"며 이를 두고 "현금과 결제일이 적히지 않은 어음의 대결"이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현재 민주당과 통합당의 현실에 대해서도 "어느 쪽이 유리한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라며 만약의 상황에 대한 가정을 내놨다.

그는 "(만약) 지난 월요일 협상을 타결해 예결위를 장악했다면, 민주당의 일방적인 생색내기 추경안이 아니라 우리의 뜻이 반영된 수정안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추경은 (여당 혼자가 아닌) 여야 공동명의로 국민들께 송금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만약 통합당이 국회 의사 일정에 참여했더라면) 지금쯤 윤미향 사태가 국정조사 준비로 재점화돼 지면을 장식하고 있을 것이고 법사위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심판의 무대'가 됐을 것이다. 한명숙 청문의 증인 채택 문제로도 시끌시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현재 통합당 보이콧 사태를 두고 "지금 우리는 저들(민주당)의 '일당 폭주쇼'를 바라보며 비난만 하고 있는 관전자가 돼 있다"며 "어느 쪽이 손해를 보고 있나. 끝없는 강경론은 '무모한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을 향해 "우리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직언했다.

장 의원은 원 구상 협상 결렬 직후인 지난달 30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우리가 볼 때는 당당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빈손으로 국회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당시 "빈손으로 복귀하는 것보다는 상임위원회 7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받고 복귀하는 것이 그나마 그림이 나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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