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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볼턴 "동맹관계에 금전적 거래 넣는 건 트럼프 방법…신뢰관계 기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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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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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최근 회고록을 출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동맹관계에 금전적 거래를 들여오는 것은 트럼프의 방법"이라면서 "외교정책은 동맹국과 신뢰관계에 기초해야하며 금전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2일 아사히신문은 워싱턴DC발 기사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과 지난달 30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발언은 지난달 23일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방일 했을 당시 주일미군 경비에 대해 일본 측에 연간 80억달러 증액을 요구한 사실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국방부가 다양한 요소에 따라 산출한 금액이다. 이전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던 많은 요소를 경비로 간주한 시도"라면서 "부담액은 미·일간 논의되고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는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볼턴 전 보좌관은 "정치와 가치관에 근거한 관계가 아니라 금전관계에 따른 거래로 동맹을 파악하는 트럼프의 방법이 구체화됐다"면서 "그동안 미국의 동맹관계를 파악하는 방법에서 근본적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상호관계로 규정하지 않고 '미국이 일본을 지키고 있다'는 표현을 즐겨 썼다는 점도 밝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주일미군을 둘러싼 일본과 미국의 협정은 올해 말 종료돼 조만간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 더 낮은 금액도 있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동맹 자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경비를 둘러싼 논의는 부담의 공평성 뿐 아니라 동맹관계의 강호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면 안된다"면서 "대부분 미국인이 동맹국이 더 부담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해도 미군을 용병과 같이 취급하는 거래 수법은 거절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볼턴 전 보좌관은 "어떤 정치 지도자도 정치를 고려해 안보나 내정에 관한 판단을 한다. 트럼프가 다른 점은 자신의 재선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점"이라면서 "전략적 신조나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정책적 시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트럼프 때문이다. 그래서 (재선할 경우) 2기에 무슨 일이 생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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