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丁총리 "민노총에 매우 유감"…노사정 대타협 무산 입장 표명(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노총 대의원대회 소집 재논의

아시아경제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노사정 협약식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 대화에 참여한 나머지 대표들과 국민께 실망을 드린 민주노총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요 안건 논의에 앞서 노사정 잠정 협약서와 관련한 민주노총 내부 갈등으로 전날 오전 10시30분 서울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노사정 대화 협약식'이 취소된 것과 관련한 입장을 처음으로 공식 표명한 것이다.


잠정 협약서는 지난달 20일 정 총리가 주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구성한 이후 실무급 14회, 부대표급 5회 등 약 20차례의 논의 끝에 나왔다. 그러나 해고 금지 조항이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아 크게 후퇴했다는 노동계 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막판 민주노총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내부 반발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때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중집) 회의장에 감금되는 등 극심한 내홍이 잇따랐다.


초유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 모든 주체가 참여한 노사정 합의는 기약 없이 표류하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노사정이 합의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 이후 22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지만 민주노총 내 이견이 해소되지 않는 한 조속한 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정 총리는 민주노총에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 "우리 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는 그 자체로 중요하며 이번 합의 정신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주체가 참여한 노사정 합의를 민주노총 측에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민주노총 내 강경파들을 겨냥해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노사정 대타협이 무산된 것을 대단히 아쉽고 안타깝다"면서 "민주노총 강경파는 한 걸음 내딛기도 어려운데 열걸음 나가자는 건 과유불급"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노사정 잠정 합의서 추인 여부를 두고 이날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에 대해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동의 여부를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내고 "제11차 중집 회의에서 최종안에 대한 조직적 논의로 동의를 받고 노사정대표자회의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개회가 되지 못했다"며 "김 위원장은 이번 노사정대표자회의는 민주노총의 요구로 시작됐고, 코로나19 위기에 고통받는 수많은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관련 논의를 이날 오후 재차 소집되는 제11차 중집 회의에서 다룰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대의원대회 결과에 따라 거취도 함께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서울 모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