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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강철비2' 양우석 감독 밝힌 #스틸레인 #핵잠수함 #지킬앤하이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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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양우석 감독이 '강철비2'의 세 가지 키워드를 소개했다.

2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과 양우석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철비2: 정상회담'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정우성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고뇌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곽도원이 평화협정에 반대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강경파 호위총국장 역을, 유연석이 평화협정을 위해 남은 물론 최초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 참여한 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 북 위원장 역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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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철비2: 정상회담' 측은 영화의 세 가지 키워드로 스틸레인 유니버스, 잠수함, 지킬앤하이드를 꼽았다.

웹툰작가이기도한 한 양우석 감독은 2011년 웹툰 ‘스틸레인1’을 시작으로 웹툰 ‘스틸레인2(영화 강철비1)’, 웹툰 ‘스틸레인3(영화 강철비2)’까지 총 3편의 웹툰과 2편의 영화를 통해 10년간 분단 세계관을 이어왔다. ‘스틸레인3’을 영화화한 이번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편 대비, 확장된 문제의식과 스케일로 분단국가인 남과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날법한 위기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양우석 감독은 "'스틸레인' 시리즈는 세 가지 위협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북한 정권이 의외로 붕괴될 가능성을 잊고 산다는 것, 붕괴는 곧 전쟁에 준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그들을 분노와 증오로 대하거나 너무 무시하거나 아니면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를 하면서 한반도를 바라보는 조각보를 만드는 느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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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이 펼쳐지는 배경이 '핵잠수함'인 이유도 흥미롭다. 양우석 감독은 "땅보다 두 배는 넓다는 바다에서 깊숙히 들어가면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을지라도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또 잠수함이 좁은 비행기와 비슷한 구조다. 비행기에서 열몇시 간 견디는 것도 힘들지 않나. 잠수함에 갇히면 싫든 좋든 정상회담을 오래 할 수밖에 없다. 어디에서 하면 이들이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아이러니하게 잠수함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비행기는 밖을 볼 수 있고 조금 더 쾌적한 느낌이다. 그런데 잠수함은 심해 어둠 속에서 만일 원치 않는 사고가 생기면 어떡할까 두려움이 있더라. 촬영하면서 그런 심리적인 압박들이 느껴졌다. 굉장히 다른 생각과 다른 체제와 다른 연령대를 가진 세 명의 정상이 좁은 핵잠수함에 갇혔을 때 기운의 변화나 힘의 논리가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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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는 북위원장 유연석과 호위총국장 곽도원을 말하는 키워드다. 양우석 감독은 "여러분도 아시듯 북한이 대한민국에 보여주는 이중성이 크지 않나. 영화에 '남조선 개소리하지 말라'는 대사가 있는데 불과 1~2주 전에 그에 버금가는 대사가 나왔다"고 짚으며 "영화적으로 이중적인 두 모습을 한 인물이 표현할 수는 없다고 봤다. 유연석 배우가 연기한 북위원장은 이름이 조선사로 북한의 역사와 인민을 압축한 캐릭터고, 곽도원 배우가 연기한 강경파 호위총국장은 지도층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공포를 일컫는 캐릭터다. 북한이라고 하면 싱크로율을 높여서 생각하시는 부분이 많은데 필연적으로 은유와 직유를 쓸 수밖에 없어서 지킬앤하이드를 생각하며 집필했다"고 밝혔다.

유연석은 "감독님 말씀대로 북한 지도자의 모습을 한 명의 인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외향적인 부분이 (북위원장으로) 상상되기 쉬운 모습이 아니겠지만 저와 곽도원 선배님이 각각 북한의 온건파 강경파로 온도차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북한말을 공부하면서도 같은 말인데도 지위에 따라 언어 차이가 심하더라. 그런 부분들이 재밌었다"고 떠올렸다.

한편 대한민국 대통령을 연기한 정우성은 "영화가 던지는 한반도에 대한 질문은 현실적이고 이성적인데 끌고 가는 스토리는 세 지도자가 갇히면서 해학, 풍자가 많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SNL' 콩트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인간적인 내면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는데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캐릭터에 대해 아이러니하게도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표현했는데 사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지 않나. 이 단어가 가지는 씁쓸함을 현대를 사는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짚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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