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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육탄전’ 중·인도, 히말라야 국경서 부대 철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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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과 인도가 지난달 유혈충돌을 빚은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지대에서 최전방 부대를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지난 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인도 언론들은 추가 회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양국 군이 지난달 30일 3차 군단장급 회담을 열어 국경 통제의 효과적인 방법, 상호 신뢰 강화, 지역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논의해 최전방 부대를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이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초부터 라다크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은 여러 차례 주먹다짐, 투석전 등을 벌였고 긴장이 고조되자 각각 병력과 무기를 추가 배치했다. 특히 지난달 15일 밤 라다크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이 몸싸움을 벌여 인도군 20명 등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 측은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첸펑(錢峰) 칭화대학 국가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은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의 갈등이 완화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두 나라가 유혈충돌까지 빚은 만큼 긴장을 해소하고 전방 부대를 철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담 결과는 인도 내 반중 정서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인도에서는 중국산 상품 불매운동이 일고 있으며,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산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등 59개의 중국산 앱 사용을 금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중국 웨이보 계정을 삭제했다.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인도 측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 인도 소식통은 이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아직 미세조정이 필요한 단계다. 국경 대립 지점에서 철수하는 단계를 면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NDTV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관련 회담이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추가 회담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3일 라다크 국경지대를 방문해 중국과의 긴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인도 언론들은 전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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