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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광주는 확진자 폭증…인근 순천은 코로나 극복 수기 공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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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경계심 해이 우려…섣부른 행정 이해 못해"

뉴스1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2904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54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3명, 대구 3명, 광주 22명, 대전 1명, 경기 10명, 충남 3명 순이고 검역 과정 2명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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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순천시가 코로나19 극복 시민 수기 공모에 나선 것을 놓고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근 광주와 목포, 나주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수기를 공모하는 것이 자칫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누그러뜨리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순천시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 일상에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발간 예정인 '코로나19 대응백서'에 가정, 직장, 현장 등 생활현장에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싣기 위해서란 이유도 달았다.

이번 공모는 시가 제작중인 코로나19 대응 백서에 모범적인 대응 사례를 수집해 부록에 실어 시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코로나19를 현명하게 극복해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공모 내용으로는 Δ현장 종사자 체험 사례 Δ나눔과 배려의 시민 협력 사례 Δ나만의 슬기로운 극복 노하우 Δ각종 지원책 수혜 미담 사례 등으로 형식에 구애 없이 자유롭게 기고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접수된 수기 중 우수작 5편을 선정해 순천사랑상품권 10만원을 지급하고 참여자 모두에게 순천사랑상품권 1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란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광주에서 지난달 27일부터 2일 오전까지 5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가용병상 부족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섣부르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 A씨(55)는 "전남 서부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광주에서는 며칠사이에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남 동부권까지 포위하는 느낌이 든다"며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시민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천해야 하는 시점에 행정이 극복수기를 공모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같은 지적에 순천시 관계자는 "일부에서 바라보는 비판적인 관점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번에 수기를 공모하는 것은 시민들의 코로나 대응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사례수집 차원으로, 백서 발간을 위해 공모 시기 등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광주시에서는 지난달 27일 이후 4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광주지역 특·초·중·고교생에 대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15일까지 병행된다.
jwj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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