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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文지지율 50%대 깨진 날···여당 의원 "선거 코앞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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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EU 화상 정상회담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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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15주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다.

응답자의 49.4%가 ‘잘한다’, 46.1%가 ‘잘못한다’고 답했다. 긍ㆍ부정 평가의 격차(3.3%포인트)는 오차범위(±2.5%포인트) 안이었다. 이와 동반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38.1%로 5개월 만에 40% 선이 무너졌다. 미래통합당(30.0%)과의 격차는 8.1%포인트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30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한다’고 평가한 30대(48.6%)가 ‘잘한다’(46.5%)고 응답한 이보다 많았다. 지난달 22~26일 실시한 같은 조사에 비해 1주일 만에 긍정 평가는 7.4%포인트 감소했고, 부정 평가는 5.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 밖에 50대(54.2%→49.4%), 70대(47.4%→43.2%)에서 긍정 평가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지역ㆍ이념별로는 수도권과 PK(부산ㆍ울산ㆍ경남), 중도층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PK에서 긍정 평가가 7.0%포인트 감소(53.3%→46.3%)했다. 수도권(54.0%→49.3%)과 서울(51.8%→47.4%) 역시 지지율 하락폭이 큰 편이었다. 중도층의 대통령 지지율도 4.9%포인트 감소(49.5%→43.6%)한 반면, 부정평가는 5.7%포인트(47.4%→53.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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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대통령국정지지율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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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대선 직후인 2017년 5월 최고치(84.1%)를 기록했다.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조국 사태' 때 큰 폭으로 떨어져 10월에는 부정 평가(56.1%)가 긍정 평가(41.4%)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기도 했다. 이후 50% 안팎을 오가며 횡보세를 보이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3월 코로나 방역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상승 추세로 돌아섰고 4·15 총선 직후엔 63.7%까지 상승했다.

안정세를 유지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가 깨진 데엔 복합적 요소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6ㆍ17 부동산 대책 실효성 논란, 국회 상임위 민주당 독식, 추미애-윤석열 대립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엄경영 시대연구소장(정치평론가)은 “특히 단기적으로는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를 다 가져가고 일방적으로 추경 등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이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현 여권의 독주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 50% 붕괴와 관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이 안정될 가망성이 전혀 보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너무 실망을 주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오고가는 이야기를 보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과거에 이런 정부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선거가 코 앞에 있는 것도 아닌데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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