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의 인수합병 무산시 파산 가능성 높아져…노조도 대책회의 소집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열흘 이내로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는 등 인수·합병 파행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 있는 이스타항공·제주항공기의 모습. 뉴스1 |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측에 “10일(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돼 이스타항공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 조건이라는 것이 대부분 유동성과 관련된 것이라 현재 돈줄이 막힌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기간 내에 해결하기 힘들어 사실상 계약 파기 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6월 30일 이스타항공이 보낸 선결 과제 이행과 관련한 공문에 대해 1일 밤 이 같은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공문 내용을 법무법인을 통해 검토한 결과 선결 조건이 사실상 해결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이를 해소할 시간으로 열흘을 준 셈이다.
제주항공이 열흘 내에 이스타항공에 해결하라고 요구한 금액은 800억∼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액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논란이 된 체불 임금 250억원 외에도 조업료와 사무실 운영비, 보험료 등 각종 미지급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초 맺은 계약서상에도 ‘선결 조건을 해결하지 못했을 경우 10영업일이 지나면 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노사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당장 오는 15일까지 선행 조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인수합병이 물 건너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이스타항공은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일단 이스타항공은 조만간 제주항공 측에 다시 공문을 보내 이스타항공의 상황을 설명하고 미지급금 문제 등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
조종사 노조도 이날 오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투쟁 방향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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