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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제조업 악화에 동남권 고용부진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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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코로나 타격 1~5월 제조업 취업자
작년 같은기간 보다 3.8% 감소
노동수요도 10년간 꾸준히 약화


최근 10년간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역은 노동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노동수요는 약화되면서 서비스업 대비 제조업 고용부진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일 '동남권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0년 59.1%에서 2019년 61.3%로 2.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생산가능인구는 5.1%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경제활동인구가 고령층 및 여성을 중심으로 두 배 가까이 빠르게 증가(9.0%)했기 때문이다.

지역 노동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노동수요는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 증가율은 2011년 2.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9년에는 0.5%까지 떨어졌다. 실업률도 2010년 초반에는 3%를 밑돌았으나 2019년에는 3.8%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취업자수는 제조업이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2019년 사이에 동남권 제조업 취업자수는 8.5%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7.8% 증가했다.

제조업 감소세는 조선업 등 동남권 주력산업 업황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등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서비스업의 경우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감소(-0.5%)했으나 사업·개인·공공서비스가 17.1%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올해도 제조업 취업자수가 서비스업보다 부진한 현상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 등으로 올해 1~5월 중 동남권 제조업 취업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3.8% 줄어들며 서비스업(-0.4%)보다 감소폭이 컸다.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를 기준으로 살펴본 제조업 유형별 고용은 노동집약제조업이 -3.7%로 감소율이 가장 컸다. 자원기반제조업(-2.6%), 지식집약제조업(0.1%), 주력제조업(0.4%) 등의 고용도 모두 감소하거나 정체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센터는 일자리 감소와 고실업 상태가 지속되면 구직단념, 훈련부족 등으로 이력현상이 나타나 고용 생태계가 훼손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고용 안정화 노력이 중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력현상이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위축된 고용이 경기회복 후에도 개선되지 않거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현상을 말한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주력제조업 부진에 따른 고용감소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선 노사 간 협력과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확대 방안을 위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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