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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삼성, ‘K방역’ 기술지원… 진단키트 생산량 80%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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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최적화-설비 자동화 ‘과외’… 제조업체 스마트 공장 구축 도와

이재용 ‘동행’ 철학… 사회와 상생

동아일보

솔젠트 직원이 진단키트에 부착할 라벨을 비전 검사기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원 전에는 일일이 육안으로 라벨을 확인해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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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진단키트 생산업체 솔젠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당시 큰 고민에 빠졌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40여 개국에서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요청했지만 당시 주당 생산량이 1만2000여 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단키트의 핵심 부품인 튜브를 납품해온 독일 업체가 올해 12월까지 납품이 어렵다는 공지까지 보내왔다.

어려움에 빠진 솔젠트를 지원하고 나선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솔젠트에 스마트공장 전문가 20여 명을 파견했다. 자재 관리부터 물류 동선 최적화, 자동화 설비 도입 등 진단키트의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 공정 개선을 지원했다. 2주 만에 튜브 생산 금형도 개발해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솔젠트 주당 생산량은 2만여 개까지 증가했다.

2일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철학인 ‘동행’ 비전에 따라 2018년 8월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을 발표하며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합니다. 모든 노력을 다합시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과 같은 ‘상생’ 방안을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바이오벤처기업 코젠바이오텍도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진단키트 대량 생산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삼성전자는 진단키트 공정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시켰다. 이후 5600개에 불과했던 코젠바이오텍의 주당 생산량은 1만 개로 증가했다. 이현지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상생 노력이 긍정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고석동 삼성전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제조혁신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접목시켜 ‘K방역’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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