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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역사 속 ‘비만 王’ 닮은 현대인의 생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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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비만으로 고생한 역사적 인물이 많다.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이다.

조선의 왕들은 대부분 비만했다. 만성적인 운동부족과 하루 5차례 12첩 반상, 간식 등 호화로운 식단을 챙겨 먹다보니 살이 찌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고기 덕후’ 세종대왕, 비만·당뇨로 고생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세종대왕도 전형적인 비만인의 습관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애민정신이 충만하고 훌륭한 업적을 펼쳤지만 건강관리보다 ‘입에 맛있는 음식, 몸이 편한 생활’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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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릴 때부터 사냥이나 체력단련보다는 하루 종일 앉아 책을 읽었다. 소문난 ‘고기 덕후’이기도 하다. 수랏상에 고기 반찬이 없으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고기 반찬을 의미하는 육선(肉饍)을 검색하면 세종 시절 일화가 압도적이다. 세종은 나이가 들어 비만과 당뇨병으로 고생했다. “한가지 병이 나으면 또 다른 하나가 생긴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과거 비만은 ‘부자들의 병’으로 인식될 만큼 지배계층은 대부분 고칼로리 음식을 가까이했고, 항상 시중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 자연스럽게 복부비만으로 이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받은 사례가 많다.

◇폭식·술·담배 즐긴 윈스턴 처칠, 뇌졸중 투병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소문난 대식가로 아침부터 다양한 고칼로리 메뉴를 섭렵했다. 아침 식단은 씨리얼, 수프 한 접시, 계란 4개, 베이컨 5조각, 구운 고기 2조각, 토스트 4개, 치즈, 홍차 등으로 꾸려졌다. 그는 80대에도 이런 식단을 눈 깜짝할 사이에 폭풍흡입할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고 애주·애연 습관까지 갖고 있었다.

타고난 건강 체질인 처칠은 90세까지 장수했지만 말년은 그리 편안하지 못했다.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78세에 뇌졸중에 걸려 왼쪽 몸이 완전히 마비된 채 12년간 투병하다 대뇌혈전증으로 사망했다.

◇英 초석 헨리 8세 ‘섹시남’서 ‘비만왕’으로

이혼하기 위해 영국 국교회를 만들고 유럽대륙과 분리된 영국의 초석을 마련한 헨리 8세도 ‘비만왕’으로 유명하다. 그는 드라마 ‘튜더스’, 영화 ‘천일의 스캔들’ 등에서 매력적인 외모로 등장한다. 젊었을 때 그는 호리호리한 미남이었지만 매일같이 파티와 술을 즐기다보니 체중이 143kg까지 늘었다고 한다. 결국 종아리와 허벅지에 생긴 감염이 원인이 돼 55세에 사망했다. 그는 여섯 차례의 결혼, 두 번의 이혼, 한 번의 사별을 겪었고 두 명의 왕비를 처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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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 저녁 식사량부터 반으로 줄이자

역사 속 뚱뚱한 인물들의 생활습관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무척 닮아 있다. 앉아서 업무를 보고, 별로 걷지 않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폭식하거나 밤마다 술안주·야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은 크게 다를 바 없다.

스트레스성 폭식도 유사한 모습이다. 역사적 인물들은 정치적 상황 속에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았다. 이때 스트레스성 호르몬인 코티졸이 분비돼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찾도록 만든다. 현대인들이 퇴근 후 스트레스가 심할 때 불족·치킨·매운 떡볶이 등이 떠오르는 이유다.

이같은 나쁜 생활습관은 복부비만으로 연결된다. 복부비만은 체지방 뿐만 아니라 내장지방까지 쌓이게 만들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내장지방은 지방흡입으로도 제거할 수 없다. 허리둘레가 남성 35인치, 여성 33인치를 넘어섰다면 관리에 나서야 한다.

다행히 내장지방은 식이조절·규칙적인 유산소운동 등 조금만 노력하면 피하지방에 비해 수월하게 뺄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한 다이어트에 나서기보다 저녁 식사량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고 숨이 약간 차는 수준의 유산소운동을 30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주일만 야식을 끊고 이같은 수칙만 지켜도 복부가 많이 날씬해져 건강을 되찾고 컨디션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선호 대전 글로벌365mc병원 대표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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