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볼턴 "트럼프·김정은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실질적 협의에 이르지 못한다"는 비관적 전망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한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미북정상회담 재추진’ 의지를 밝힌 뒤, 북미 대화 재개를 점치는 조심스런 전망이 미국 조야(朝野)에서 나오고 있다. 미 대선 직전인 올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를 점치는 분석도 있다.

조선일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 시각) 뉴욕 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한 인터넷 간담회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에는 대선 전에 선거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 ‘10월의 충격(October Surprise)’이라는 말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깊은 곤경에 처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으로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빅터 차(Victor Cha)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날 한반도 문제 관련 화상회의에서 “미국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볼턴 회고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당시) 내부적으로 일정 부분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며 “이것은 ‘10월의 깜짝 선물’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미북이 ‘부분적 제재 완화’와 ‘부분적 핵시설 폐기’를 맞바꿀 수 있단 분석이다.

반면 수미테리 CSIS 연구원은 “’10월의 깜짝 선물’이 미북 정상회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실질적인 협상을 통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박정현 미 브루킹스연구소 석좌는 “한국 정부는 계속해서 남북관계 진전을 추구하고 있고, 미국 역시 북한과의 외교에 대한 문을 열어둔 상황”이라며 “결국 미북협상은 북한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