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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약속’ 원제는 ‘스물아홉 살의 약속’” [배우 조선묵의 영화 비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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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어서 줄여” / “목숨 걸고 하겠다 했다면 ‘넘버 2’ 역할 맡았을 것”

배우 조선묵(60)은 한국영화계의 마당발 중 한 명이다. 매니지먼트사 대표,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해 온 그는 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나 한국영화의 새 장을 열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영화 뒷이야기를 5차례에 걸쳐 전한다.

세계일보

박신양·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의 한 장면. 배우 조선묵은 “‘스물아홉 살의 약속’이 원제였다”고 말했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조직폭력배 두목 공상두와 의사 채희주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 다시 이별.’

박신양과 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은 1998년 개봉 당시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신철 집행위원장이 대표인 제작사 신씨네 작품이다. 20년 넘게 흐른 지금도 멜로영화의 정석으로 꼽힌다.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조선묵(60)은 “원래 제목은 ‘스물아홉 살의 약속’이었다”고 말한다.

“처음엔 이경영이가 주인공이었어요. (한맥문화 대표인) 김형준이가 철이 형한테 판권을 넘기면서 신양이가 캐스팅됐어. 내가 철이 형한테 ‘아니, 약속이면 약속이지 무슨 스물아홉 살의 약속이냐고, 너무 추상적이고 좀 그렇다, 임팩트가 없다’ 말해서 약속이 된 거야.”

공상두의 넘버 3 오기랑 역할을 맡았던 그는 “정진영이가 했던 넘버 2(엄기탁) 역할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난 그때 매니지먼트사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이경영 매니저였지. 진영인 연극배우였고 난 철이 형뿐 아니라 김유진 감독님과도 친했으니까 나 주십쇼 하면 누가 안 주겠어. 매니저 안 하고 목숨 걸고 하겠다 했으면 내가 진영이 역할이 됐지. 그때 그 생각을 못한 거야. 매니저로서 원대한 꿈이 있었어. 미국식 에이전시를 꿈꿨다고.”

세계일보

배우 조선묵. 허정호 선임기자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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