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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11월께 야권의 새로운 대선주자가 선을 보일 것이라며 '승부수'를 던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력난이 극심한 통합당 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단 이같은 승부수가 실제로 먹힐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야권 대선주자가) 올해 11월께 선을 보일 것"이라며 "11월 정도에는 나와서 자기 표현을 하고 (대선 레이스) 시작을 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보면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3월 9일이 대선인데, (대통령 임기 시작) 1년 6개월 전에는 대통령 할 사람이 선을 보여야 한다"며 "여당은 겁이 나니까 누가 손들고 안 나오지만, 야당은 겁낼 사람이 없다. 선을 보이려면 그 정도 시간은 갖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주자와 관련, "당 밖에서 꿈틀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에 오기 전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 봤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당 밖의 두 사람에게 대권 도전을 타진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꿈틀거린다'고 표현한 이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적은 없는 인물들이다. 또 1970년 이후 출생한 40대 젊은 인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줄 능력'이 있는 경제 전문가다. 이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 인물은 홍 회장이다. 김 전 부총리는 1957년생으로 '1970년대 이후 출생'이라는 조건에는 맞지 않는다. 통합당 내에서는 '40대 기수론'을 이끄는 김세연 전 의원도 이 조건에 부합한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에 대해서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 대권 꿈을 꾸겠나. 꾸면 불충"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한국 사람들의 특성이 핍박을 받는 사람을 동정하게 되어 있다. 저러다 진짜 (윤 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다양한 야권 잠룡들의 존재에 대해 언급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야권 대선주자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기존 주자들을 자극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권 의지를 밝힌 원희룡 제주지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경우, 과거 대선주자 조건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사장을 언급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분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단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민주당의 독선이 국회를 집어삼킬 기세인데, '수수께끼 놀이'나 하고 있을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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