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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공동현관 비번 ‘이젠 안녕~’…배민 로봇이 음식 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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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 배민 로봇이 음식배달한다

한겨레

그래픽_고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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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입주하는 한화건설의 신축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 주민들은 배달음식을 로봇에서 받게 된다. 배달 라이더의 공동현관 호출,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이 없어지면서 배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3일 보도자료를 내어 “한화건설과 지난 2일 로봇배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를 한화건설의 신규 입주단지 ‘포레나 영등포’에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딜리타워’는 사전에 입력된 여러 이동경로를 활용해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할 수 있는 배민의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처음 현장에 실전 배치된다.

배민은 “딜리타워의 도입이 늘어날수록 고객과 라이더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대면 배달을 선호하는 고객 편의는 물론 고층의 공동주택으로 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라이더들의 배달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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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의 실내용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가 배달업무를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탔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 라이더들은 내년 2월부터 ‘포레나 영등포’에 음식을 배달할 때는 아파트 1층 공동현관에 있는 로봇 딜리타워에 음식을 싣기까지만 하면 된다. 이후에는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주문자가 사는 층수까지 올라가고, 내려서는 주문자의 현관 앞까지 찾아간다. 문 앞에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서 음식 도착을 알리고, 주문자는 딜리의 스크린에 개인번호 4자리를 누르고 주문한 음식을 가져가면 된다. 배민은 “지하 5층, 지상 30층, 총 3개동으로 아파트 182세대, 오피스텔 111실이라는 층수와 세대수를 고려했을 때, 딜리타워는 시간당 최대 6건의 배달을 할 수 있다”며 “시범서비스에 대한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양측은 본격 상용화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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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윤현준 부사장(왼쪽)과 한화건설 윤용상 건축사업본부장이 ‘FORENA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 후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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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은 그동안 실내외에서 운영 가능한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개발해왔다. 실내용 로봇 ‘딜리타워’는 지난해 10월 지상 19층 규모의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건물에서 시범서비스를 했고, 실외용 로봇은 같은해 11월 서울 건국대 캠퍼스에서 주행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배민은 “실내용 로봇 시범서비스를 진행했을 당시 라이더의 배달 시간은 기존 대비 5~16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음식배달 자율주행 로봇은 국외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배민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중국의 한 배달앱의 경우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해 라이더의 배달시간을 건당 10~15분 단축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2018년 보도를 보면,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점심식사와 사무용품 등 물자를 배달하는 로봇을 사용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비슷한 용도의 로봇이 기업이나 대학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매체는 배달 로봇이 “흩어져 있는 직원들에게 편리함과 유연성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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