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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립스틱 왕’을 영입한 상하이시… 中 도시 간 톱 클래스 인플루언서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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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중국 최대 이커머스 행사 ‘솽스이’에서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윈과 유명 왕홍(網紅, 온라인 유명 인사) ‘리자치(李佳琪)’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것. 이 프로모션 이벤트에서 마윈은 온라인 판매 장인 리자치에 비교되는 어눌한 모습을 연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상하이 시가 ‘립스틱 오빠’에서 ‘립스틱의 왕’으로 승격된 리자치를 시 차원에서 정식 영입했다. 시는 리자치를 특별 인재 대우로 6월 말 정착시켰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래 중국 도시들은 왕홍 등 소셜네트워크 인플루언서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라이브커머스가 주요 매개체로 등장하며 불이 붙었다. 가장 적극적인 지역은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와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다.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는 일찌감치 전자상거래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쳐 다수의 기업이 이 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광저우는 라이브커머스 전자상거래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발표하고 왕홍을 앞세워 테마 쇼핑 페스티벌까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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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엔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에 따르면, 2019년 라이브커머스 시장규모는 3,900억 위안(약 67조 3,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4%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6천억 위안(약 10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3월기준 라이브 커머스 이용자 규모는 2억 6,500만 명으로 전체 전자상거래 이용자의 37.2%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 데이터는 업데이트 되지 않았지만 시장 규모는 더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상위 왕홍의 몸값이 뛰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중국에 자타칭 수백만의 왕홍이 존재하지만, 소구력을 촉발시키는 왕홍은 많지 않다. 마윈과 방송을 함께한 리자치와 같은 최상위 인플루언서는 대륙에서도 희귀한 자원인 셈이다.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는 각국 정부, 기업의 리자치 섭외전도 치열하다.

국내외에서 왕홍 쟁탈전이 발발하며 리자치와 같은 상위 인플루언서의 몸값도 뛰는 중이다. 단순한 섭외를 넘어 ‘지역민’으로 정착시키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위 인플루언서들이 상하이와 같은 1선 도시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하고있다.

중국에서 왕홍은 새로운 직업군으로 재정의, 재탄생하고 있다. 중국 취업교육기술지도센터는 올해 5월 ‘신직업정보 공시 초안 관련 공고’를 통해 중국 신직업 10군에 온라인 마케팅전문가(互联网营销师)를 포함시켰다. 여기서 온라인 마케팅전문가는 ‘온라인상의 커뮤니케이션과 전파 공신력을 활용해 기업 제품을 다수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근래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이 온라인 마케터로 나서는 추세이다.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한 축인 바이두 리옌홍(李彦宏) 회장, 거리전자(格力电子) 동밍주(董明珠) 회장,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携程) 량젠장(梁建章) 회장이 대표적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경제 살리기에 한창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대한민국 동행세일’행사에는 홍남기 경제 부총리를 비롯해 7개 부처 장관이 도우미로 총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정부차원의 소비촉진 행사다.

글: 허민혜(min3hui4@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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