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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도쿄, 이틀만에 2배 늘어 124명 확진..."중증환자 적어 긴급사태 선언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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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확진자, 이틀 연속 100명 넘어

신주쿠 등 유흥가 중심 2,30대 많아

정부 "아무도 긴급사태 선언 원치 않아"

일본 도쿄에서만 오늘 하루 12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됐다. 이틀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제2파'가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도쿄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선언 해제 후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틀 전인 지난 1일 67명이 확인됐는데, 이틀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120명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2일 신규 확진자가 154명 확인된 뒤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확인된 감염자 124명 가운데 약 50명이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신주쿠(新宿)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호스트클럽 등 ‘밤의 유흥가’에서 일하는 20~30대 종업원 등 젊은 측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도쿄도에서는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선언이 해제된 뒤, 6월에 들어서면서 신규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일부터는 음식점의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해제됐고, 현(県) 간의 이동 자제 요청도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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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지난 2일 10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됨에 따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밤의 거리 요주의'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 올렸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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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이날 이틀 연속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데 대해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에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의 확진자가 늘면서 인근 지역으로도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사이타마(埼玉)현과 가나가와(神奈川)현, 치바(千葉)현에서 각각 14명, 7명, 7명의 감염자가 신규로 확인됐다.

사이타마현 오노 모토히로(大野 元裕) 지사는 “도쿄 번화가에는 가능한 한 외출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도쿄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사람의 왕래도 많은 사이타마현으로서는 대단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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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이틀 연속 100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3일 마스크를 쓴 도쿄 시민들로 거리가 북적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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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처럼 감염 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제2파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경제활동 위축을 우려해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하는데 대해선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코로나19 담당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긴급사태선언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여러분도 휴업을 안하고 싶지 않냐. 그렇다면 감염방지책을 지금부터 확실히 실시해야 한다. 모두가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바이러스에는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감염자의 약 70%가 20, 30대의 젊은 층이고 중증환자가 크게 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감염상황에 비춰볼 때, 곧바로 다시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할 상황에 해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감염리스크를 콘트롤해 나가면서 단계저으로 사회경제활동 레벨을 끌어올리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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