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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대한민국 동행세일` 1주일, 백화점·전통시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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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2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진행된다. [사진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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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2시께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 평일 낮시간인데도 매장마다 마스크를 쓴 고객들로 많아, 마치 주말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2층 여성 의류 매장은 저마다 거울 앞에 서서 자기 몸에 옷을 대보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열린 와인 행사장도 평상시 정기세일 행사장처럼 붐볐다. 와인 박람회를 찾은 소비자 박 모씨는 "와인을 싸게 판다는 소식을 듣고 와봤다. 백화점에 온 김에 이곳저곳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됐다. 동행세일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할인 행사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등은 판촉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 면세품 할인행사를 진행한 백화점은 동행세일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해외명품 매출은 정기세일이 진행된 전년 동일시기 대비 71% 올랐다. 같은 기간 생활가전과 남성의류 매출도 각각 16%, 6%포인트 늘어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작년보다 소비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백화점은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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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목동깨비시장의 모습. [사진 =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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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통시장은 동행세일 효과를 거의 못누리고 있다.

같은 날 저녁 6시께 찾은 서울 양천구에 있는 목동깨비시장. 상인들은 큰 소리로 호객행위를 했지만, 손님들은 점포를 기웃거리며 가격만 확인하고는 이내 발길을 돌렸다. 일부 점포는 자리를 지키는 상인 말고 손님을 찾기 어려웠다. 고객들이 붐비는 백화점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동행세일을 알고 온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동행세일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시장에 방문했냐는 질문에는 "동행세일이 뭐냐", "그냥 장 보러 왔다"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동행세일은 크게 온라인 이벤트와 오프라인 시장 행사로 나뉜다. 오프라인 시장 행사는 시장별로 날짜가 달라 이미 진행한 곳도, 아직 진행하지 않은 곳도 있다.

시장에 따라 행사 내용이 다를 수 있지만 주로 10~20% 할인·룰렛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이 기간 내 5만원 이상 구매한 사람에게는 1만원을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도 준비됐다.

전국 시장에 적용되는 온라인 이벤트는 이미 진행 중이다.

온라인 이벤트는 전통시장 내 상점 사장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나의 원픽 단골집',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영수증 등을 배경으로 상품을 촬영해 인증하는 '옥토끼와 장보기' 등이 있다. 참여자 중 일부에게는 경품이 주어진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마케팀지원팀 관계자는 "시장은 세일을 강제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손님을 모으기 위한 홍보 행사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주일간 진행된 온라인 이벤트가 무색하게도 상인들은 매출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온라인 이벤트의 존재를 모르는 상인들도 있었다.

시장 내 분식집 종사자 권 모씨는 "지난 주말은 마트가 쉬는 주였는데도 평소와 매출이 비슷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재난지원금이 나왔을 때는 장사가 잘 됐고 매출도 크게 뛰었다"고 토로했다.

재난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었다. 이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동행세일은 별다른 제한 없이 온·오프라인에서 전체적으로 진행된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동행세일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인은 30%에 그치며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각종 기획전을 열며 고객 모으기에 총력을 다하는 백화점·대형마트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부터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오는 12일까지 각종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된다.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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