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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들썩이는 장바구니 물가… 정부 “육류 가격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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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장바구니 물가는 들썩이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참아왔던 소비 욕구가 터져 나오는 듯하다. 한우 등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도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육류 가격을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과 같았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01%로 사실상 하락했다. 전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다. 석유류(-15.4%)와 고교 무상교육 등으로 공공서비스(-2.0%)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공업제품 가격도 1.4% 하락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4.6%나 올랐다. 돼지고기(16.4%), 국산 쇠고기(10.5%) 가격이 많이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도 돼지고기(3.7%)와 국산 쇠고기(3.3%)는 3% 넘게 올랐다. 외식비도 0.6% 상승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평소 마음껏 먹지 못하던 것들을 먹어보자는 수요가 생기면서 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육류 가격이 들썩이자 정부는 전날 제16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농축산물 가격 동향 및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가볍게 하는 것은 위기 시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내 농축산물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농축산물의 수급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가격도 평년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돼 수급 및 가격 변동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요 품목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기상청은 폭염일(최고기온 33도 이상)이 올해 20∼25일에 달하고,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도 12∼17일로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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