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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Together at Home”… 월드스타도 ‘안방 1열서’ 본다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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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퍼지는 온라인 무대 / 레이디 가가, WHO와 코로나 극복 공연 / 엘턴 존·스티비 원더 등 60팀 참여 ‘성료’ / 래퍼 트래비스 스콧, 게임 공간서 콘서트

세계일보

지난 4월 18일 온라인 자선 콘서트 ‘투게더 앳 홈’에서 레이디 가가가 노래 부르는 모습. 글로벌시티즌 SNS 캡처


“엘턴 존, 스티비 원더,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찰리 푸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콘서트가 취소된 지난 4월. 전 세계 유명 팝스타들이 온라인에서 뭉쳤다. ‘하나의 세계, 모두 집에서’(One world: Together at Home)라는 이름의 이 자선 콘서트에는 장장 8시간에 걸쳐 60여팀이 출연했다.

이 콘서트는 유명 팝스타인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WHO), 자선 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함께 주최한 것이다.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전 세계 의료 종사자들을 응원·격려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유명 팝스타가 총출동하면서 1985년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펼쳐진 에티오피아 난민 돕기 자선 공연 ‘라이브 에이드’에 빗대 ‘온라인 코로나 라이브 에이드’라는 별칭도 붙었다. 가가는 공연에서 “가족과 환자들을 감염시키지 않기 위해 차에서 자는 의료진에 감동을 받는다”며 “우리는 모두 당신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공연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진 것은 지구적 현상이다. 세계 유명 가수, 명작 뮤지컬 등이 온라인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한국에서 세계 유수의 공연을 오프라인 티켓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또는 유튜브 등을 통해 무료로 감상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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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래퍼 트래비스 스콧은 게임 속 가상공간을 콘서트장으로 만들었다. 지난 4월 스콧은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10분가량 콘서트를 열고, 자신의 신곡 ‘더 스코츠’를 공개했다. 27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게임 속 콘서트장에서 그의 공연을 실시간으로 즐겼다.

영국과 미국의 뮤지컬·연극 명작들도 온라인 공연으로 제공되고 있다. 영국 국립극장은 매주 연극 한 편씩을, 영국 셰익스피어 글로브극장은 2주마다 셰익스피어 명작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리고 있다. 미국 브로드웨이는 코로나19로 공연장이 멈추면서 지난 5월 온라인 플랫폼인 ‘브로드웨이 온 디맨드’를 새로 만들었다. 지난달 27일부터 브로드웨이 온 디맨드에 공개된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관람료는 5.99달러(약 7200원)다.

클래식 음악계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은 기존에 운영하던 ‘디지털 콘서트홀’을 최근 30일 동안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지난 3월에는 사이먼 래틀 지휘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진행되기도 했다. 세계적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도 최근 온라인 클래식 공연 서비스인 ‘DG 스테이지’를 시작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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