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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WHO에 ‘우한 코로나’ 최초 보고한 게 중국 아니라고? 우한發 바이러스 변종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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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처음 보고한 건 중국 당국 아니라 WHO 중국지역 사무소”

세계일보

지난 1월29일 이른바 ‘우한 폐렴’ 유행 당시 마스크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우한 시민들. AP=연합뉴스


지난 연말,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를 보고한 것은 ‘중국 정부 당국’이 아니라 ‘WHO 중국 사무소’였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AFP통신은 3일(현지시간) WHO가 새로 공개한 세부 일지를 인용해 “지난해 12월31일 WHO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새로운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를 처음 보고한 것은 WHO 중국지역 사무소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WHO 중국 사무소는 지난해 12월31일 우한 보건위원회 웹사이트에서 보도자료를 보고, 현지 거점에 연락했다. 그리고 이날 WHO 전염병 정보 서비스는 미국에 있는 국제전염병 감시네트워크 프로메드가 전달해준,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 사례들과 관련한 기사를 입수했다.

WHO는 이후 중국 당국에 1월 1∼2일 두 번에 걸쳐 이들 사례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고 중국 당국은 3일 정보를 제공했다.

앞서 WHO는 지난 4월 코로나19 초기대응 일지를 공개할 당시만 해도 ‘우한 폐렴 감염 사례에 대한 첫 보고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으로부터 왔다’고 발표하면서도 정확한 출처는 밝히지 않았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국에는 감염이 발생한 이후 공식적인 확인 절차를 거치고 추가로 증상과 원인 등을 분석해 WHO에 정보를 제공하는 데 24∼48시간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당국은 보고를 확인해달라는 WHO에 요청에 즉각 응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중국의 보고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가 중국과 지나치게 가깝고,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라고 비판하며,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WHO “바이러스 샘플 6만개 분석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

세계일보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 과학자가 12일 화상 기자회견 중인 모습. AP=뉴시스


WHO는 ‘(조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가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6만개를 수집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 돌연변이가 더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돌연변이된 바이러스는 지난 2월 초 확인됐고,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변이된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병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문가팀을 구성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중남미 등에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초기에 중국 우한에서 확산된 바이러스의 변종이며, 전염성이 최대 6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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