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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 심상치 않은 전남지역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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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누적 확진자 80명… 지역 첫 초등학생 감염도 / 전남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위중 상황" / 경기 여주·성남, 골프장 감염 추가 사례 나와 / 군산 미군기지 부대원 확진… 격리 조처돼 / 강남구, 자가격리 어기고 美 다녀온 정모씨 4일 고발

세계일보

지난 6월 29일 광주 동구에 위치한 광륵사의 문이 닫혀 있다. 뉴스1


광륵사 신도 등 누적 확진자가 80명에 달한 광주광역시는 시내 모든 종교시설과 학원, 지하 다중이용시설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시설로 지정해 5일부터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전남도는 방역단계를 ‘생활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 6일부터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임·행사 개최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광주에서는 초등학생이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지역 107번 확진자로 분류된 이 초등생은 99번 확진자인 어머니와 지난달 28일 북구 일곡중앙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도 1500여명 규모의 일곡중앙교회에서는 이날까지 모두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광륵사와 관련해 지역 34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오피스텔·교회·요양원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날까지 9일 간 총 80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올해 2월2일 이 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개월간 발생한 확진자 108명의 74%가 넘는다. 특히 확진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어서 위험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광주시는 금양오피스텔 일부 사무실에서 다단계 방문 판매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폐쇄한 뒤 다단계 판매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 경로와 추가 접촉자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면서 확산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시교육청과 합동 브리핑에서 “학원과 종교시설, 밀집도가 높은 지하 다중이용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한다”며 “이들 시설은 오늘(5일)부터 15일까지 집합제한 행정조치에 따라 시설 운영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휘국 전남도교육감은 5∼12일 광주 북구 전체 유·초·중·고교(고3 제외) 학생에 대해 등교 중지 및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을 지시했다.

전남도는 코로나19 지역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음식점·카페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찰과 교회, 병원, 요양시설, 방문판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지역감염이 계속돼 더 이상 ‘생활 속 거리두기’만으로는 청정 전남을 지켜내기 어려운 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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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광주 북구 한 교회에서 관계자가 예배에 참석하려는 신도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여주·성남에서는 골프장 감염 추가 사례가 나왔다. 여주시에 따르면 오학동에 거주하는 68세 A씨는 지난 3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남성의 지인으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거주하는 68세 B씨도 2일 검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지난달 25일 광주 한 골프장에서 C씨(의정부 50번 환자·1일 확진)와 골프를 함께 친 것으로 조사돼 자가격리 조치했었다.

이들 60대 남성들의 잇따른 확진은 골프장 안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첫 전파 사례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골프가 야외 스포츠라서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해외 출국이 어려워지며 국내 골프장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골프를 통한 감염보다는 운동 전후로 밀접 접촉하면서 전파된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에서는 이날 군산 미군기지에 주둔 중인 20대 미군 부대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오산 비행장 환자 격리소로 격리 조처됐다. 그는 지난 2일 델타항공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군부대 차량으로 군산 미군기지를 찾은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강남구는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미국을 다녀온 정모(23)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날 수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뒤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정씨는 지난달 11일 미국 비자 문제 처리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27일 재입국했다. 그는 출국 당시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별다른 제지는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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