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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北, 美 독립기념일에 ‘화성-14형’ 대대적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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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발사 3주년 기사 쏟아내 / 자위력 강조… 對美 압박 노린 듯

세계일보

2017년 7월 4일 북한이 쏘아올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 매체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시험발사 3주년을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어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미국 독립기념일에 조명함으로써 대미 압박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 ‘최강의 국가방위력을 다진 그 정신으로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진 발전을 가속화하자’를 비롯해 화성-14형 발사를 조명하는 기사를 1, 2, 3면에 10건 가까이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북한은 3년 전인 2017년 7월 4일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같은 달 28일에는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2차 발사를 감행했다. 그해 가을까지 각종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을 대폭 끌어올린 바 있다.

노동신문 1면 사설은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을 “우주만리로 솟구쳐 오른 대륙간탄도로케트”라며 “민족사적 대경사”, “조선의 전략적 지위를 높이는 데 획기적인 전환을 안아온 7·4혁명”으로 칭했다.

세계일보

화성-14형을 개발하게 된 것은 “적대세력의 정치군사적 압력이 사상 최대에 이르고 야만적인 경제적 압살책동도 가증됨에 따라 적대세력에게 강타를 안기고 국가의 존엄과 인민의 운명을 사수하기 위한 국가방위력 강화”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기사에서는 “강하지 못하면 상갓집 개만도 못한 노예가 되며 존엄을 잃으면 곧 망국과 죽음”이라며 미사일 발사가 자위력 확보 차원이었음을 재차 강조했는데, 이는 북·미관계 장기 교착 상황에서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자제하고 있지만, 비상시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는 ICBM 발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반면 이날 북한 관영·선전매체 보도에서 1972년 체결된 7·4 남북공동성명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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