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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손정우 부자 '美송환 불허'에 눈물터져…父 "현명한 판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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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 "물의 일으켜 죄송"…주문 낭독 후 흐느껴

父 "아들 두둔할 생각 없어…수사에 협조할 것"

뉴스1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를 운영한 손정우의 미국 송환이 불발된 6일 손씨의 아버지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사건 3번째 심문기일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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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박승주 기자 = "범죄인을 청구국(미국)에 인도하지 아니한다. 이상 결정고지를 마친다."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를 운영한 손정우(24)의 미국 송환이 불발되자 손씨 부자의 울음소리와 취재진들의 타자 소리만이 법정을 가득 메웠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판사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는 6일 오전 10시게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사건의 3번째 심문기일을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

황토색 수의와 검정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온 손씨는 결정 전 "이번 사건에 대해서 물의를 일으켜서 다시 한 번 사죄를 드린다"며 "(국내에서) 처벌을 받을 기회가 있다면 (죗값을 달게)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고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손씨는 재판장이 결정문을 낭독하는 내내 무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재판장의 주문 낭독이 시작되자 손씨는 "흑흑"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

주문 낭독을 마치자 손씨는 방청객에 앉은 아버지를 한 번 쳐다봤다. 이후 손씨는 손으로 눈을 훔치고 서둘러 구치감으로 이동했다. 손씨는 바로 석방될 예정이다.

재판 직후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미국에 가지 않게 돼 심정이 어떤가" 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재판장님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서 너무 감사하다"고 흐느꼈다.

아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물음에는 "디지털 범죄가 이뤄진 것은 애가 컴퓨터만 가지고 자라왔다 보니 앞으로 컴퓨터를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피해자 분들께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에 취재진의 질문에는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더더욱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자식의 마음으로 울지 않고, 다시 (아들이) 죄를 받을 기회가 있다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빠 입장에서 두둔할 생각은 없다. (아들이) 수사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손씨는 IP 추적이 불가능한 '다크웹'에서 아동 성착취물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국내에서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지난 4월27일 형기를 마쳤지만 서울고검이 인도구속영장 집행을 완료하며 다시 구속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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